2024년 12월 26일, 목요일. 올해 겨울의 첫 산행으로 계방산을 다녀왔다. 아침 8시에 운두령에 도착했을 때, 이미 주차장에는 약 8대의 차량이 자리하고 있었다. 평일임에도 이렇게 부지런히 산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운두령 주차장은 약 10대 정도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주차비가 따로 없었다. 하지만 하산할 때 보니 주차장은 이미 만차였고, 주변 갓길에도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플래카드에는 갓길 주차 단속이 시행된다는 경고가 적혀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였다.
오늘의 등산 코스는 계방산 운두령 등산코스로, 운두령에서 계방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약 4km의 거리였다. 왕복으로는 약 8km 정도로, 전체 소요 시간은 휴식 시간을 포함해 약 4시간 30분이었다. 운두령 자체가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대라 비교적 수월하게 정상에 오를 수 있었지만, 겨울 산행의 날씨는 만만치 않았다. 아침 기온은 영하 5도 이하였고, 특히 능선에서는 거센 바람이 불어 체감 온도는 영하 10도 이하로 느껴졌다.
계방산 운두령 등산코스는 산행 초반에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며 비교적 평이한 길이 이어졌다. 중간 쉼터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걸을 수 있었다. 그러나 쉼터 이후로는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었고, 이 구간이 정상까지 계속되었다. 이곳부터는 상고대가 본격적으로 피어나면서 겨울 산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나뭇가지마다 하얗게 얼어붙은 상고대는 환상적이었고, 바닥에 쌓인 눈은 30cm 이상으로 눈부셨다. 순백의 산길을 걷는 동안 느껴지는 고요함과 상쾌함은 도시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감각이었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바람은 더욱 강해졌다. 마침내 계방산 정상에 도착했을 때는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불어와 오래 머물기 어려웠다. 정상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주변 경치를 눈에 담는 데 몇 분을 할애한 뒤 곧바로 하산길에 올랐다. 계방산 운두령 등산코스의 정상에서 내려다본 설경은 그 짧은 순간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방이 눈으로 덮인 풍경은 압도적이었고, 겨울 산행의 힘든 과정을 모두 잊게 할 만큼 아름다웠다.
하산길은 상대적으로 수월했지만, 쉼터 근처에서 잠시 멈춰 간식을 먹고 따뜻한 물로 몸을 녹였다. 준비해 간 간식과 따뜻한 음료는 추운 날씨 속에서 그야말로 구원이었고, 몸과 마음 모두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이 짧은 휴식 덕분에 남은 하산길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평소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이지만, 오늘은 거센 바람 덕분인지 땀이 거의 나지 않아 쾌적한 상태로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계방산 운두령 등산코스는 겨울 산행으로 특히 추천하고 싶은 명소다.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시작하는 만큼 등산 난이도는 중간 정도로, 초보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겨울 계방산의 설경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나뭇가지마다 피어난 상고대와 발길 아래 쌓인 깊은 눈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경이로움 그 자체다.
하지만 겨울 산행에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방한 장비는 물론이고, 충분한 간식과 따뜻한 음료를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계방산은 주차 공간이 제한적이므로 아침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갓길 주차는 단속 대상이 될 수 있으니 반드시 정해진 주차 공간을 이용해야 한다. 안전을 위해 아이젠이나 스틱 같은 장비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오늘 계방산에서의 산행은 단순한 등산을 넘어 자연과 완전히 하나 되는 경험이었다. 거센 바람과 추운 날씨 속에서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설경과 맑은 공기는 그 모든 어려움을 잊게 만들었다. 계방산은 겨울 산의 매력을 느끼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한 번의 방문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지만, 그 매력 때문에 다시 찾고 싶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올해 첫 겨울 산행을 계방산에서 시작한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앞으로도 계방산의 겨울 풍경은 오래도록 기억 속에 남아 나를 부를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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