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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다시 읽는 하멜표류기 줄거리

by 아키텍트류 2023.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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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하멜표류기"는 원작자 하멜의 작품과 "조선시대 사료"들을 교차 검증하면서 새롭게 리뉴얼된 작품으로 당시 상황을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시 읽는 하멜표류기의 줄거리는 다음가 같습니다.

하멜 일행은 1653년 7월 30일 대만을 떠나 일본의 나가사키로 향하던 중 태풍을 만나 제주도에 표류하게 됩니다. 승무원 64명 중 28명이 죽고 36명만 살아남았는데 하멜의 기록에 따르면 암초에 좌초돼서 배(스페르베르호)가 난파되는데 1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36명의 네덜란드인은 약 천명의 무장한 조선병사들에게 포위된 채 체포되어 관아로 압송되지만 서로 간 말과 글이 전혀 통하지 않아서 손짓 발짓으로 의사소통했고, 이들을 가엽게 여긴 조선인들이 물과 음식도 갖다 주었다고 합니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조선인들의 행동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항간에는 조선사람들이 사람을 불에 구워서 잡아먹는다는 소문이 있었기 때문에 처음 조선병사들이 횃불을 가지고 그들을 둘러쌓을 때 극심한 공포를 느꼈지만, 점차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같은 인간임을 알고 안심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당시 제주목사인 이원진은 어진 관리로 네덜란드인 36명을 잘 보살폈고 조정에 장계를 올려 이 사건을 보고하고 조정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이들보다 먼저 조선에 들어와 관직까지 얻어서 생활하고 있던 박연(벨테프레이)이란 네덜란드 사람이 있었는데 조정에선 그를 제주도로 내려보내 통역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하였다.

당시 조정에서는 서양인이 조선땅에 있다는 사실이 중국 청나라에 알려지면 그들을 이용해서 서양의 과학기술로 무기를 만들어 자신들을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받는 게 두려워 일단, 비밀리에 한양으로 압송해서 왕의 호위부대(지금의 외인부대)로 근무하게 했고 그들이 그토록 원하던 일본으로 보내달라는 소원은 묵살된다.

그러던 어느 날 네덜란드인 2명이 조선에서 일을 마치고 청나라로 돌아가는 사신의 앞을 막고 일본으로 보내달라고 애원하는 1차 탈출 사건이 발생한다. 조선 조정은 청나라 사신에게 뇌물을 줘서 일을 무마시키고 네덜란드인 2명을 다른 일행들로부터 격리시키지만 얼마 못 가 2명 모두 사망하게 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네덜란드인 모두 한양에서 전라도로 귀향을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몹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처음 36명이던 네덜란드인들은 이제 16명으로 줄어들었고 대부분 전염병이나 부상에 의한 죽음이었다. 더 이상 이곳에서의 삶은 노예나 마찬가지란 생각으로 어렵게 마련한 작은 배를 이용해서 8명이 탈출을 시도해서 결국 일본에 도착하게 된다. 

일본에 도착한 그들은 나가사키로 이동해서 그곳의 관리들에게 취조를 받은 후 일시 구금 상태가 되는데 일본은 이 사건을 빌미로 조선을 외교적으로 압박하는 계기간 된다. 이유는 조선과 일본은 당시 표류자가 발생하면 상대편 국가에 이 사실을 알리고 신원을 인도하기로 약조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일본으로 오고 있던 네덜란드인들을 14년 동안 구금하고 그들의 재산을 착복한 조선은 신뢰할 수 없는 국가라며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하고 나서게 된다.

하멜일행의 탈출로 외교적으로 곤경에 처한 조선 정부는 한 가지 묘안을 생각해 내는데, 그것은 그들보다 먼저 조선에 표류했던 박연의 사례를 든 것입니다. 박연의 경우  경주부근에 처음 표류했을 때 일본 정부에 이 사실을 알렸지만 관심 없다는 태도로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조선에서 체류하면서 관직에 근무 중인 사례였다. 이로서 외교적 곤경을 겨우 빠져나온 조선은 조선에 체류해 있는 나머지 7명(1명은 그 사이 사망)도 일본에 신병을 인도해 주면서 외교적을 골치 아팠던 네덜란드인 사건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그리고 일본에 체류 중일 때 하멜이 작성했던 보고서가 네덜란드에 전해지면서 책으로 출판되고 이 책이 의외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조선이란 나라가 본격적으로 서양에 알려지는 계기가 된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간단하고 소설같이 재미있다. 특히, 하멜이 발표한 책과 조선시대 사료를 비교 검증하는 부분이 이 책의 백미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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