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한라산을 찾았습니다. 김포에서 첫 비행기를 타고 제주 공항에 도착한 후, 택시로 관음사 코스로 향했어요. 평일이라 한적할 줄 알았지만, 한라산의 인기는 여전하더군요. 출발할 때는 맑은 하늘이 펼쳐져 있었고, 울창한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시원한 그늘을 따라 걷는 초입 구간은 더없이 쾌적했죠.
하지만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자 여름의 더위가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이때의 한라산 매력은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의 조화 아닐까요? 삼각봉 대피소에 도착해 잠시 쉬어갈 때쯤, 이미 많은 등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대피소를 지나 고도가 높아지면서 풍경이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나무들은 점점 작아지고, 푸른 초원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마치 녹색 융단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고도 1,700미터를 넘어서자 구름 속을 걷는 듯한 기분도 잠시, 구름을 뚫고 나온 순간 펼쳐진 풍경은 그야말로 천상의 경치였습니다. 푸른 하늘 아래 제주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정상에 도착했을 때, 많은 등산객들이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으려 줄을 서 있었지만, 이번에도 사진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대신 백록담의 아름다운 풍경이 저를 반겨주었거든요. 검은빛의 호수가 초록빛 능선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은 마치 신비로운 선계에 온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다만 작년보다 줄어든 수량이 살짝 아쉽긴 했습니다.
하산길에는 올라올 때 보지 못한 작은 고산 식물과 바위 틈새에서 자란 야생화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라산의 여름은 겨울과는 또 다른 생명력으로 가득 차 있더군요. 관음사로 내려오며 따가운 햇살에 땀범벅이 되었지만, 마음만큼은 시원하고 충만했습니다. 여름의 한라산은 푸른 초원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구름 위에서 바라본 제주도의 전경이 선사하는 독특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겨울의 설경도 좋았지만, 여름의 한라산은 그에 못지않게 아름다웠습니다. 다음번엔 또 어떤 계절에 한라산을 만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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