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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등산

무등산 등산코스

by 아키텍트류 2024.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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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인천을 출발하여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광주로 향했습니다. 100대 명산 중 하나인 무등산을 오르기 위한 여정의 시작이었습니다. 교통사고로 인한 정체로 예상보다 긴 4시간 30분이 소요되어 증심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등산에 앞서 근처 식당에서 추어탕으로 든든히 아침을 챙겼습니다.

흐린 날씨에 오후 소나기 예보가 있었습니다. 선택한 등산 코스는 증심사 주차장에서 시작해 새인봉, 서인봉, 중머리재, 장불재, 입석대를 거쳐 정상인 서석대에 오른 뒤, 목교, 중봉, 당산나무를 지나 다시 증심사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원형 코스였습니다.

잘 정비된 데크 계단으로 시작된 등산길, 멀리 구름과 안개에 가린 무등산 정상이 희미하게 보였습니다. 새인봉 정상에서 본 전경이 그날 볼 수 있었던 가장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였습니다. 이후로는 안개와 소나기로 인해 시야가 매우 제한되었습니다.

주차장에서 사온 빵으로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높은 습도로 인해 땀이 많이 났고, 준비해간 물과 이온음료가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중머리재에 도착할 무렵부터는 주변이 완전히 안개에 싸여 시야가 크게 제한되었고,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입석대를 지나 서석대로 향하는 동안 거센 소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신발이 젖고 온 몸이 비와 땀으로 흠뻑 젖어 힘든 산행이 되었습니다. 서석대 정상을 찍고 서둘러 하산했지만, 미끄러운 바위 계단이 끝없이 이어져 위험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넘어지지 않고 무사히 하산할 수 있었습니다.

당산나무를 지나 증심사 주차장에 도착하며 5시간이 넘는 산행을 마쳤습니다. 비록 날씨 때문에 아름다운 경치를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무등산의 웅장함과 장엄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북한산에 견줄 만한 크기와 기품을 지닌 산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여름 산행 시 충분한 식수 준비가 필수적임을 깨달았습니다. 중간에 급수할 곳이 없어 갈증에 시달렸기 때문입니다. 또한, 날씨가 좋은 가을이나 겨울에 다시 방문하여 제대로 된 경치를 감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산행은 전라도 지역 100대 명산 중 첫 번째로 다녀온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비록 날씨 때문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무등산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의 산행에서는 더 철저한 준비와 날씨 확인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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