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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등산

설악산 서북능선 등산코스(한계령~대청봉~남설악탐방지원센터)

by 아키텍트류 2024.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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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1일, 이른 새벽 인천을 떠나 설악산으로 향했다. 평일의 한적함 속에서 설악산 대청봉을 오르기 위해 오색 남설악탐방지원센터에 차를 주차한 후, 근처에 대기 중이던 택시를 타고 한계령휴게소에 도착했다. (참고로 택시 요금은 편도 2만 원이었다.) 그곳에서 오늘의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었다.

한계령에서 시작된 가파른 경사

한계령휴게소를 출발하자마자, 나를 맞이한 것은 예상보다 훨씬 더 가파른 경사였다. 설악산 서북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은 처음부터 심한 오르막이 계속되었고, 숨이 찰 정도로 힘이 들었다. 한계령 삼거리까지 가는 길은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며 내 체력을 시험하는 구간이 이어졌다. 특히 이 초반 구간은 가파르기만 할 뿐 아니라, 불안정한 지형 탓에 긴장감이 더했다.

한계령삼거리부터 끝청까지 – 길고도 험난한 여정

한계령삼거리에 도착했을 때도 이미 꽤 지친 상태였지만, 그 후에도 끝청까지의 길은 생각보다 훨씬 길고 더 힘들었다. 구불구불한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지만, 그만큼 체력 소모가 커졌다. 끝청으로 향하는 오르막은 길게 이어져 있었고, 발걸음이 점점 느려지기 시작했다.

특히나 이 구간에서 가장 힘든 순간은 칼바위처럼 뾰족하고 불안정한 바위틈 사이를 지나야 하는 구간이었다. 이곳은 중심을 잡기 힘든 자세로 이동해야 했고, 작은 실수라도 하면 균형을 잃을 수 있을 만큼 까다로웠다. 조심스럽게 발을 디뎌야 했고, 등반 자체에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했다.

중청대피소에서 대청봉까지 – 설악산의 절정

결국 중청대피소에 도착했을 때는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다만 대피소는 공사 중이어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끝청에서 중청을 지나 대청봉 정상으로 가는 구간에서의 장관은 그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훌륭했다.

대청봉 정상에 오르는 길은 고도가 높아질수록 설악산의 웅장한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마침내 대청봉 정상에 도착한 순간, 그동안의 고생이 모두 보상받는 듯한 기분이었다. 특히 이번 등반은 평일에 이루어져서, 등산객이 많지 않아 정상에서 여유롭게 인증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맑은 하늘과 잔잔한 바람 덕분에 대청봉 정상에서의 경치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설악산의 웅장한 모습은 직접 눈으로 보기 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감동을 선사했다.

오색으로의 하산 – 더 힘들었던 여정의 끝

대청봉에서의 감동이 채 식기도 전에 하산을 시작했다. 오색 남설악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오르막만큼이나 힘들고 험난했다. 이미 체력이 많이 소진된 상태에서 급경사를 따라 내려가는 길은 발목과 무릎에 큰 부담을 주었다. 특히 하산 길 곳곳은 마치 돌무더기를 뿌려놓은 듯한 구간들이 있어, 돌 사이를 피하며 내려가야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예상보다 산행이 길어졌고, 결국 해가 지기 시작했다. 산속의 어둠이 빨리 찾아왔고, 마지막 구간에서는 랜턴을 켜고 하산할 수밖에 없었다. 하산을 마쳤을 때, 거의 10시간 가까이 이어진 긴 산행이 끝났음을 실감했다. 아침 8시에 시작한 등산이 해가 질 때까지 이어지며, 체력과 정신력을 모두 시험한 하루였다.

설악산 대청봉 등반의 매력 – 도전과 보상

이렇게 힘든 여정이었지만, 설악산 대청봉을 직접 경험한 보상은 그만큼 값졌다. 한계령에서 시작해 끝청, 중청대피소, 대청봉 정상까지 걷는 동안 만난 설악산의 자연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특히 서북능선을 걸으며 마주한 거친 자연의 풍경과 대청봉 정상에서의 탁 트인 전경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운이 좋게도 날씨가 매우 맑아서, 맑은 하늘 아래에서 설악산의 장관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평일이라 등산객이 많지 않아 한적한 분위기에서 대청봉 정상의 고요한 순간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것도 큰 행운이었다. 이런 여유 덕분에 산의 진정한 매력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설악산 대청봉 등반은 체력적으로 매우 도전적인 코스였지만, 그만큼 보람차고 기억에 남을 만한 경험을 안겨준 여정이었다. 앞으로도 다시 설악산을 찾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남을 것 같다. 설악산은 나에게 도전과 성취,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안겨준 특별한 산으로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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