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산 등산을 계획할 때 많은 사람들이 용문사에서 시작하는 전통적인 코스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더 색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바로 배넘이 고개에서 출발하는 루트를 선택한 것이다. 이 코스는 해발 약 600미터 지점에서 시작하여 용문산 정상인 가섭봉(1,100미터)까지 오르는 길로, 상대적으로 높은 곳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거리상으로는 짧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하는 코스였다.
배넘이 고개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부터 쉽지는 않았다. 길이 좁고 경사가 가파른 편이라 운전하는 동안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겨울철에는 눈이 쌓이면 더욱 위험할 수 있지만 다행히 제설이 잘 되어 있어 무난히 올라갈 수 있었다. 주차 공간은 협소하여 약 4대 정도의 차량만 주차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평일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주말에는 주차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등산로 입구는 배넘이 고개에서 바로 시작된다. 이곳은 유명산과 용문산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어, 하루에 두 개의 산을 오를 수도 있는 루트였다. 해발 600미터 지점에서 출발하여 정상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단순히 500미터만 오르면 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업다운이 심하여 900미터 이상의 고도를 극복해야 했다. 예상보다 더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부드러운 능선이 이어져 있었다. 겨울 산행의 한적한 분위기를 느끼며 걷기 좋은 길이었다. 하지만 군부대가 위치한 지점부터 본격적인 난코스가 시작되었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약 1.2km 거리였지만, 군부대를 우회해야 하기 때문에 등산로는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었다. 힘든 구간이 계속 이어졌고, 체력 소모가 상당했다.
군부대를 지나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용문산 등산코스 중에서도 상당히 어려운 편에 속했다. 바위가 많은 오르막길과 급경사의 내리막이 연속적으로 나타났다. 몇 번이고 가파른 길을 올라야 했으며, 특히 겨울철에는 등산로가 얼어 있어 미끄러울 수 있었다. 발을 디딜 때마다 조심해야 했고, 체력 안배를 잘 하지 않으면 쉽게 지칠 수 있는 구간이었다.
용문산 등산코스를 할 때 이 구간이 가장 큰 고비였다. 산행 초반에는 수월했지만, 이곳에 들어서면서부터 본격적인 난이도가 느껴졌다. 평소 체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이 구간에서 꽤나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산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일반적으로 하산은 오르막보다 쉬운 편이지만, 이 구간에서는 지속적인 업다운이 반복되었기 때문에 마치 다시 산을 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힘든 구간을 지나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 서는 순간, 왜 용문산이 100대 명산에 포함되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사방이 탁 트인 조망이 펼쳐졌고, 맑은 겨울 하늘과 함께 장관을 이루었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 오래 머물기는 어려웠지만, 짧은 시간 동안 정상에서의 풍경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정상 자체는 매우 협소한 편이라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 어려웠다. 다행히 조금 내려오면 정자가 있어 이곳에서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싸온 도시락을 꺼내 먹으며 따뜻한 차를 한 모금 마시는 순간, 등산의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하산길도 결코 만만치 않았다. 보통 등산을 할 때 하산이 오르막보다 수월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 코스에서는 예외였다. 군부대를 우회하는 1.2km 구간을 다시 내려와야 했고, 가파른 내리막과 오르막이 반복되었다. 눈이 쌓여 있거나 바닥이 얼어 있는 경우 더욱 조심해야 하는 구간이었다.
이 구간을 지나 다시 배넘이 고개로 이어지는 능선에 도착하자 비로소 편안한 하산길이 시작되었다. 이후에는 가벼운 걸음으로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내려올 수 있었다. 길고 험난했던 등산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이번 등산을 통해 배넘이 고개에서 시작하는 용문산 등산코스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용문사에서 시작하는 전통적인 코스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으며, 상대적으로 한적한 분위기에서 등산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겨울철 용문산 등산코스는 다른 계절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조용한 산길을 걷는 것은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사람들의 발길이 적어 더욱 고요하고,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배넘이 고개 코스는 결코 만만한 코스가 아니다. 짧아 보이지만 실상은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하는 구간이 많고, 체력 소모도 큰 편이다. 하지만 정상에서의 장쾌한 조망과 한적한 산행을 원한다면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코스라고 생각한다.
용문산 등산코스를 고민하는 등산객이라면 배넘이 고개 루트를 한 번쯤 도전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한적한 길을 따라 자연을 온전히 느끼고, 정상을 밟았을 때의 성취감을 만끽할 수 있는 멋진 코스였다. 등산을 마치고 나서도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적인 경험이었다.
용문산 등산코스는 다양한 난이도의 구간이 공존하는 만큼, 자신의 체력과 경험에 맞춰 신중히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넘이 고개 코스는 조용한 산행과 도전적인 루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용문산 등산코스를 찾는 이들에게 또 다른 매력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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