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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대 폭스바겐 골프는 전체적인 틀은 7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디테일한 기능적인 부분들을 굉장히 많이 개선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공기저항 계수입니다. 기존의 0.3에서 0.275로 낮아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LED 기술을 대거 채용했고, 혁신적인 변화는 실내에서 시작됩니다. 버튼 자체가 거의 없졌습니다. 해드램프는 좀 더 얇고 슬림해졌고, 라디에이터 그릴의 기능을 대부분 범퍼의 흡기구가 흡수 해서 라디에이터 그릴 자체는 거의 상징적인 의미로 흔적기관처럼 남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운전석에 앉아서 보는 풍경은 이렇습니다. 100% 디지털 디스플레이고, 센터페시아 모니터 역시 디지털입니다. 손으로 눌러야 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물리적 스위치는 거의 없습니다. 엔진 스타트 버튼과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오토홀드 스위치, 그리고 창문 조작하는 스위치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전자식 터치방식의 스위치를 적용했습니다.
과거의 골프와 비교하면 거의 혁신에 가까운 변화입니다. 디젤모델의 경우 직렬 4기통 2.0L 디젤 터보 직분사 엔진을 적용했고, 출력이 낮은 버전은 최고 출력 115마력, 높은 버전은 150마력으로 구분됩니다.
골프의 전통적인 진화방식에 따르면 짝수 세대는 홀수 세대의 진화형입니다. 그래서 2012년에 나온 7세대의 MQB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7세대 같은 경우도 다양한 엔진을 얹었지만, 8세대는 시작부터 10가지 엔진을 동시에 내놓았습니다. 크게는 8가지로 구분하는데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세분화 하면 출력 별로 나눈 모든 가짓수는 총 10가지 입니다.
이번 8세대 폭스바겐 골프의 대표적인 특징은 계기판을 대표로 하는 디지털화를 많이 진행했고, 연결성 기술을 강화했습니다. 그래서 폭스바겐 그룹 최초로 Car2X 기술이 들어갑니다. Car2X란 자동차와 대상이 되는 다양한 대상이 포함되는데 주변의 교통시설 또는 다른 차와 정보를 주고 받아서 앞으로 다가올 상황을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입니다. 골프는 상위 버젼에 들어가고 이 기술은 주변 800m 반경에서 정보를 주고 받게 되는데 1/1000초 단위로 계속 갱신하면서 정보를 주고 받는다고 합니다.
2.0TDI 엔진, 150마력의 파워트레인 자체로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지만, 6세대 GTD 모델이 이미 175마력을 내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의 2.0L 디젤 모델에 비해 크게 높은 출력은 아닙니다. 다만 다음해에 GTD 모델이 출시되면, 거의 200마력에 근접한 출력을 내지 않을까 기대를 모아봅니다.
국내 소비자들의 경우 토션빔에 대한 안 좋은 편견과 선입견을 갖고 있는데 사실 4세대 골프까지만 해도 골프 역시 토션빔을 사용했습니다. 단, 4세대 R32 모델만 4륜구동 시스템을 달아서 드라이브 샤프트가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R32만 멀티링크를 사용했고, 5세대부터는 전모델 멀티링크로 거듭나게 됩니다.
형식의 문제라기 보다는 결과적으로 운전자가 느끼는 느낌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드라이브 모드 역시 운전자가 원하는 데로 맞춤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골프는 1974년 데뷔한 이래 바로 이전 세대인 7세대까지 3,500만 대 이상을 판매하였고, 1974년 데뷔했지만 1988년에 1,000만 대를 넘겼습니다. 다른 브랜드의 모든 차를 합친 판매대수를 한 세대나 두 세대만에 성큼 뛰어넘는 인기를 끌었던 차입니다.
골프 풀 모델 체인지 주기는 호흡이 비교적 긴 편입니다. 4년에서 길면 8년 이상 주기를 갖고 진화를 해왔고, 홀수 세대에서 혁신적인 진화를 이루고 짝수 세대에서 조금 더 다듬어서 보완하는 패턴으로 진화를 했습니다.
그래서 모델 변경주기가 긴 만큰 각 세대는 굉장한 기술적인 혁신을 이뤘습니다. 3세대의 경우 처음으로 6기통 엔진을 얹었고, 4세대에서 안전장비에 굉장히 큰 도약을 했었고, 5세대 골프의 경우 2019년에 사망한 페르디난트 피에히가 완벽주의를 갖고 5세대 골프에 너무 많은 돈을 써서 실질적으로 5세대 골프의 수명은 그리 길지 못했습니다.
6세대로 넘어가면서 원가절감에 신경을 써야할 만큼 필요 이상의 병적인 완벽주의를 추구했습니다. 그 결과 5세대 골프의 비틀림 강성이 혁신적으로 높아졌습니다. 바로 그 이유 중 하나가 레이저 용접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골프라는 차는 어떤 극적인 자극을 원한다면 아마 실망하게 되는 차일 겁니다.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옷처럼 두드러진 개성 없이 무난하게 싫증나지 않으면서 오랫동안 탈 수 있는 그런 성격을 꾸준히 지향해 왔고, 그렇지만 싫증이 빨리 나지 않는 이유는 탄탄한 기본기가 시간이 지나도 무너지지 않고, 조여진 느낌을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일 겁니다.
기본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소형차의 교과서라는 그런 타이틀을 얻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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