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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북리뷰]용의자X의 헌신 줄거리 및 결말(히가시노 게이고)

by 아키텍트류 2022.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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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인"용의자 X의 헌신"을 이번 추석 연휴에 읽었다. 물론 지금까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여러 편 읽어보았지만 그의 대표작인 용의자 X의 헌신을 못 본 것이 아쉬워서 이번 연휴를 이용해서 이틀 만에 모두 읽게 되었다. 역시 그의 대표작답게 몰입도 하나만은 정말 끝내주는 작품이었다.

줄거리 및 결말을 포함한 리뷰이기 때문에 직접 책을 읽어 보실 분은 스킵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그럼 개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고등학교 수학교사로 재직 중인 "이시가미"는 그의 옆집에 모녀(야스코, 미사토)가 이사오게 되고 그녀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사 온 야스코 모녀"도가시"라는 남자와 이혼하고 그를 피해 한적한 마을로 이사 와서 작은 도시락 가게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이혼했던 도가시가 그녀를 찾아와 다시 재결합할 것을 집요하게 요구하면서 우발적으로 그를 모녀가 같이 살해하게 되다.

야스코는 처음엔 모든 것을 자신이 책임지고 경찰에 자수하려고 하지만, 느닷없이 옆집에 살고 있던 수학교사인 이시가미가 이 살인사건의 모든 것을 자신이 책임지고 완전범죄로 처리해주겠다고 그녀에게 접근한다.

갑작스러운 살인사건으로 정신없었던 야스코 모녀는 이시가미의 재안을 거절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되지만 이시가미의 뛰어난 수학적 계산을 통한 확실한 사체 처리와 향후 경찰 수사에 대비한 모든 알리바이를 그녀에게 알려주면서 경찰 수사가 진행되었지만 사건은 의혹만을 남긴 채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던 경찰은 어쩔 수없이 천재 물리학자인 "유가와" 교수에게 사건의 조언을 구하게 된다.

물리학자인 유가와 교수와 고등학교 수학교사인 이시가미는 사실 같은 대학 동기동창으로 20년 전 친구사이였다. 비록 이시가미가 현재 고등학교 수학교사로 근무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는 학창 시절 뛰어난 천재로 자신과는 라이벌 관계였던 것이다.

유가와 교수는 평소 경찰에서 사건을 진행하다 미궁에 빠진 사건이 있으면 과학적인 방법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주는 조언자 역할을 했기 때문에 경찰은 그에게 비공식적으로 사건의 조사를 의뢰하게 된다.

유가와 교수는 이시가미를 20년 만에 만나 살인사건에 대해 직, 간접적인 방법으로 조사하게 되지만 사건의 단서나 결정적인 증거는 찾지 못하면서 시간만 흐르게 된다.

그러나 유가와는 우연히 이시가미가 야스코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시가미가 야스코 모녀의 살인사건을 도와서 완벽한 알리바이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친구였던 그를 단지 짐작만으로 살인범으로 몰아가기에는 심적인 부담감이 컸었다.

어쩔 수 없이 간접적인 표현으로 이시가미에게 나는 네가 야스코 모녀의 살인사건을 도왔을 뿐 아니라 또 다른 제2의 살인사건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리게 되고 이시가미는 그의 간접적인 표현을 천재적인 머리로 이해하고 경찰에 자신이 도가시를 죽인 범인이라고 경찰에 자수하게 된다.

하지만 천재 물리학자이자 교수인 유가와는 실제로는 이시가미가 야스코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녀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그녀의 죄를 대신 뒤집어쓰고 처벌받는 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팠던 것이다.

실재, 이시가미는 자신의 알리바이가 치밀했기 때문에 경찰의 수사망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만약 여의치 않으면 자신이 주범이 돼서 그녀 대신 감옥에 갈 것까지 계획한 치밀한 인물이었다. 그의 너무나 치밀한 계획에는 사건이 일어난 날을 기준으로 도가시의 사체의 사망 추정일을 기준으로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 수없었기 때문에 다음날 제2의 살인사건을 만들어서 그 사체가 도가시로 착각하게 만들어서 다음날 완벽한 알리바이를 야스코 모녀가 취할 수 있도록 지시했던 것이다.

물론 경찰은 도가시의 사체가 아닌 제2의 인물이 당연히 도가시라고 믿고 사망 추정일을 기준으로 야스코의 알리바이를 추적했지만 아무리 조사해도 그녀의 알리바이를 뒤집을 만한 결정적인 증거는 나올 수 없었다. 하지만 천재 물리학자인 유가와 교수는 냉철하게 사건을 조사해서 내린 결론이 제2의 피의자를 이용해서 완전범죄를 꿈꿨던 이시가미의 천재적인 계산에 한편으로 감탄하지만 또 다른 한편 친구의 파탄을 슬퍼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시가미는 야스코를 마지막까지 보호하기 위해 경찰에 자수하는 방식으로 자신이 모든 죄를 뒤집어 쓰고 사건을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유가와 교수는 마지막으로 야스코에게 왜 이시가미가 그런 방식으로 그녀를 도와줬는지 자신의 가설을 설명한다. 결국 이시가미의 뜻대로 되지 않고 야스코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자수하면서 이 소설은 끝나게 된다.

마지막 제2의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극적 반전과 재미가 더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X의 헌신이었습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주요 작품들

데뷔 초기에는 미스터리물를 중심으로 집필하다가  점차적으로 사회 비판적인 요소가 섞인 작품에 관심을 가진다. 다만 사회 비판적인 요소에 대해서는 덜익은 사회문제를 대충 흉내낸다며 비판하는 시선도 있다.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1996년에 집필된  명탐정의 규칙을 전후로 해서 후더닛 중심인 본격 미스터리 특유의 논리적인 수수께끼 풀이에서 점점 멀어지게 된다. 

데뷔 초기엔 본격파로 분류되기는 했으나 엄밀히 말해 히가시노 게이고를 본격파 추리소설 작가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가 써내는 소설의 서사 전개 방식이 추리적 성향을 띠긴 하나, 본격적인 추리가 등장하는 경우는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형사가 등장하는 소설은 비교적 추리가 가능한 편이지만, 그 외에는 판타지적 요소가 짙어 본격추리소설을 음미하듯 읽기는 어렵다. 예컨대 비밀이나 레몬같은 경우, 본격추리소설로서의 장치는 거의 없고 독자는 다음 서사를 기대하며 읽게 만들고, 국내에서도 수작으로 꼽히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도 추리적 성향을 띠긴 하나 본격적인 추리소설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대다수 책이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범행 동기가 이성이나 합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즉 누가 봐도 논리적으로 타당하다고 인정할 만한 이유가 아니라 그 순간, 그 상황이 닥치지 않고서는, 혹은 본인이 그 인물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심리가 범죄로 이어지는 것이다. '감정을 못이겨 저지르는 범죄 행위라 하더라도 그 감정이 유발되는 일련의 과정을 누구나 공감하고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식의 개연성을 중시하는 독자는 처음 게이고의 작품을 접했을 때 '이게 뭐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물론 명탐정 코난에서도 옷걸이를 던졌다는 이유로 사람을 죽이는 등의 일이 종종 발생하기는 하지만[10] 그쪽이 '이런 이유로 사람을 죽인다고? 말도 안돼!'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쪽은 '아, 역시 사람의 마음이란 오묘해.' 내지는 '그럴 수 있지. 그럴 수 있지. 나도 저번에...' 같은 느낌으로 잘 얼버무리는 편이다. 일련의 범죄 과정을 머리로 따라가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따라간다고나 할까. 그래서 단서 제공조차 하지 않는거냐 추리는 가슴으로 한다. 이런 부분도 기존의 추리 소설과는 맥을 조금 달리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몇몇 독자들은 이런 부분에도 매력을 느끼는 듯하다.

보통 최대의 장점으로 읽기 쉬운 것이 꼽힌다. 그것이 보통 책을 잘 읽지 않는 계층이나 미스터리 소설을 멀리하던 독자층을 끌어모아서 인기를 얻게 되었다는 것이 중론. 작가 본인 말로도 자신은 '학창 시절에 책은 물론 만화책조차도 안 읽었으며', '어린 시절의 자기 같은 사람도 읽을 수 있는 책을 쓰는 것을 중점으로 쓰고 있다'고 한다.

작품 내에 그 당시 시대상을 짐작할 수 있는 사건 및 현상들을 잘 끼워넣는 편이고, 그리고 그게 내용 전개에 큰 영향을 주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예를 들어 한신 아와지 대지진Y2K동일본 대지진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그리고 최근에는 코로나 19까지 소재로 활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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