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해서 5개산을 넘어 청계산에서 마무리하는 총거리 23km, 종주시간 약10시간의 광청종주를 4월 23일(일요일) 시도했습니다.
출발은 공식적으로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시작합니다.
시작은 나무계단을 오르면서 약한 강도로 시작합니다.
형제봉까지는 크게 어렵지 않게 워밍업 수준으로 도달합니다.
형제봉을 지나 더 깊숙히 광청종주의 늪속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잠시후 토끼봉을 지나게되고
종주가 목적이기 때문에 광교산 정상을 올라가지 않고 우회길로 바로 백운산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광교산에서 백운산 가는 길은 내림과 오름의 연속입니다.
백운산에 거의 다 와가면 보이는 군부대가 보입니다.
군부대를 통과해서 나무계단을 오르면 백운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백운산에서 바라산까지는 2.2km로 꽤 긴 구간을 이동해서 가야합니다.
바라산까지 가는 구간은 다소 길지만 아름다운 숲속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철쭉이 막 피기 시작해서 꽃길을 걷는 기분은 뭐라 말하기 힘들정도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백운산에서 바라산이 가까워짐에 따라 점차 피로감이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
바라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별도의 정상석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의 조망이 끝내줍니다.
앞으로 가야할 청계산이 이 곳에서 보입니다. 꽤 멀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유관으로 보이니 다시 힘을 내서 발걸음을 옮깁니다.
바라산에서 가다 보면 곧 보게되는 "바라365희망계단"입니다. 반대 방향인 청광종주를 하시는 분들이 이 곳이 가장 힘든 구간입니다.
계단이 끝도 없이 내려갑니다.
바라산이 끝나고 우담산(발화산)으로 이어지는 곳입니다. 피로가 점점 몰려오고 발도 아프기 시작합니다.
다시 우담산을 오르기 위해 끝없는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무척 힘들고 지루한 구간입니다.
결국 표지석도 없는 우담산 정산을 오르게 되면 약2.4km를 더 가면 하오고개에 도착한다는 이정표를 만나게됩니다. 이 곳까지가 이번 광청종주의 중간쯤 되는 지점으로 보면 됩니다.
하오고개 방향으로 가는 숲속 오솔길
꽤나 긴 거리를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갑니다. 아직 1.9km나 남았습니다.
하오고개 가는 도중 좌측으로 탁 트인 조망을 통해 청계산이 가깝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한참을 가다보면 통신시설도 지나가고
편안한 숲속 내리막길도 내려가고 하지만 내려가면 반드시 오르막을 만날것을 알기에 내리막 구간을 만나면 조금 짜증스럽고 두렵기 까지 합니다.
드디어 하오고개 입구까지 도착했습니다. 전체 종주구간의 2/3까지 왔다고 방심하게됩니다.
하오고개 경치는 굉장합니다. 다만 교량 밑으로 차량들이 고속으로 달리고 드르륵 드르륵 하는 타이어 소음때문에 오래 있긴 힘듭니다.
하오고개를 넘어 "국사봉"방면으로 다시 오르기 시작합니다. 이 구간이 이번 종주에서 가장 힘든 코스였습니다.
정신없이 오르고 올라 결국 국사봉에 오릅니다. 이젠 다 왔다라고 착각하기 쉬운 곳입니다. 청계산이 얼마나 큰 산인지 아직 느끼지 못하고 다 왔다고 방심하게 됩니다.
다음 목적지인 이수봉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얼마나 힘들었던지 사진찍을 힘 조차 없을 정도로 지치게됩니다. 아마도 장거리 산행의 여파와 국사봉을 오르면서 에너지가 거의 고갈된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무튼 이수봉에서 충분히 휴식하고 이온음료도 사먹은 뒤 매봉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게됩니다.
하지만, 이수봉에서 매봉을 가기위해선 넘어야 할 하나의 봉우리가 더 있었습니다.
다시 나무계단을 오르게됩니다.
결국 봉우리 하나를 더 오르고 난 뒤 포장된 임도길이 지나 드디어 매봉으로 갈 수 있습니다. 끝도 없는 오르막 그리고 다시 내리막을 거쳐 힘이 완전히 빠진 상태에서 최종 목적지인 매봉으로 갈 수 있습니다.
이 곳만 벗어나면 매봉에 도착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오르고 또 오릅니다.
드디어 매봉에 도착했습니다. 조망은 전혀 없습니다
원터골로 하산길에 들른 매바위의 조망이 그나마 좋은 편입니다.
하산길 역시 엄청난 고통이 동반됩니다. 평소 같으면 청계산 하산길 별 문제 없이 내려왔지만, 오늘은 광청종주의 마지막 2km 즉, 20km를 이미 걷고난 후이기 때문에 엄청난 피로와 고통 무릎과 근육 이곳 저곳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합니다. 돌문바위에서 소원빌고 갈 생각 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좀비처럼 지나쳐 내려갑니다.
드디어 원터골 입구에 도착합니다. 아스팔트 평지가 이렇게 편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면 청계산 입구역으로 이동합니다.
청계산 입구역에서 신분당선을 타고 약30분 정도 오면서 이 엄청난 거리를 내 두다리로 이동했다는 사실을 대견스럽게 여기기도 하고 다시는 안한다는 생각이 교차하면서 오늘 광청종주를 마무리합니다. 중간에 보급 받을 곳이 마땅하지 않기 때문에 물과 간식을 충분히 챙기시고 너무 더운날은 피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광청종주가 종주 코스 중에서 가자쉬운 코스라고 하니 성중종주나 화대종주는 얼마나 힘들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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