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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지리의 힘 (팀 마샬)

by 아키텍트류 2020.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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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기자 출신인 팀 마샬"지리의 힘"은 오랜 기자생활을 바탕으로 전 세계 곳곳을 취재하면서 알게 된 지식과 식견을 한 권의 책으로 녹여낸 보고서입니다.

이 책은 한마디로 "지리"가 가진 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즉, 문명이나 역사가 아닌 지리적 관점에서 지정학적 위치가 어떻게 한 국가나 민족의 운명을 좌우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찌 보면 국가라는 지리적 위치는 개인의 입장에서 태어날 때부터 이미 결정되는 부분으로 우리가 선택하거나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다소 숙명적이고 운명적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처해있는 지리적 상황과 주변 국가의 지리적 역학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책에는 한국과 이탈리아를 비교하면서 한국의 경우 중국, 러시아와 같은 대륙세력과 일본, 미국과 같은 해양세력 사이에서 수난과 고통의 역사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이탈리아의 경우 지리적 약점을 오히려 기회로 만들어 로마제국과 같은 1,000년 이상의 번영과 제국으로 발전했습니다.

또한 중국과 인도라는 두 강대국사이에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 티베트의 경우도 지리적 위치 때문에 중국에 의해서 침탈당하는 가슴 아픈 사례도 좋은 예가 될 듯합니다.

이 책에서 주목해 볼 만한 내용으로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미국으로 대표되는 북미지역과 아르헨티나, 브라질로 대표되는 남미지역은 초창기 원주민들이 살고 있던 대륙으로 서구와는 지리적으로 분리되고 고립된 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백인들에 의해 거의 비슷한 시기에 정착하기 시작했고, 지리적 위치도 비슷했지만, 황금을 찾아 남미를 개척한 백인들종교적 자유와 자유를 위해서 개척한 북미지역은 오늘날 국력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저자는 미국을 가장 좋은 지리적 힘을 가진 곳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태평양과 대서양 모두를 접할 수 있으며, 알래스카를 확보한 후 에너지 자급자족까지 가능했으며, 미국령, 우방국, 동맹국이라는 형태로 괌, 필리핀, 한반도, 나토 등에 군사력적 영향력까지 가지고 있는 미국은 당분간 전 세계에서 가장 우월한 지리적 힘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북미대륙을 대표하는 미국과 남미대륙을 대표하는 아르헨티나, 브라질은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저자인 팀 마샬은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황금을 찾아 남미를 개척했던 라틴계 백인들은 오직 금전적 이익만을 추구했던 반면, 북미를 개척했던 앵글로 섹슨 계열의 백인들은 신앙의 자유와 평등한 사회라는 이념을 가지고 북미를 개척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지리적 이점 만이 국가의 번영과 영광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인 이념과 사상이 뒷받침 될 때 진정한 강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즉, 지리적 힘과 인류의 보편적 이상과 사상이 상호 시너지 작용을 해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세계는 인터넷과 SNS에 의해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어찌 보면 지리적 위치에 의한 제한된 사항들이 없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전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지리적 여건들에 의해 우리 삶의 다양한 분야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진보하고 하나로 연결된다 하더라도 정치, 경제의 현실은 결국 자국의 이익을 위한 방향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국가 간 분쟁상태가 발생하거나 자국의 이익이 중요해지는 상황이 발생하면 지리의 힘이 가지는 국가의 핵심 요소에 의해 세계는 단절되고 분열될 수 있고 최종 승리자는 지리의 힘을 가진 국가일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마스크 대란, 검진키트 대란의 사례가 보여 주듯이 선진국이라고 자칭하던 국가들도 자국의 이익과 필요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비민주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고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쟁도 같은 맥락에서 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즉, 표면적으로 전 세계가 하나와 같이 연결되어있고 민주적이고 인류애라는 보편적인 가치관에 의해 돌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깊은 내심에 존재하는 이익이라는 이기심에 의해 얼마든지 상황은 바뀔 수 있으며 이때 지리의 힘을 가진 국가는 그렇지 못한 국가를 대상으로 자신의 욕망을 관철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도 우리의 역사는 지리적 특성에 의해 계속 진행 중에 있습니다. 우방인 미국은 우리나라라는 지리적 영토의 필요성에 의해 우방으로 존재하고 있고 이 지리적 특성을 이용해서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는 것입니다.

미래의 영토는 우주가 될 것이라고 저자인 팀 마샬은 책이 마지막 부분에서 이야기합니다. 앞으로 다가 올 지리의 힘은 우주가 될 것이고 이를 위해 세계 각국은 한창 우주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인공위성, 달 탐사, 화성 탐사 등 미래 지리의 한계는 우주의 끝과 같이 무한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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