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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줄거리 / 도스토예프스키

by 아키텍트류 2019.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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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 제정 러시아 시대 한 지방의 지주 집안인 카라마조프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과 변론을 다룬 소설입니다.

사건의 중심이 되는 주요 인물은 아버지인 표도르 카라마조프와 그의 장남 드미트리, 차남 이반 , 막내 알료샤 사이의 이야기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차남인 이반과 막내 알료샤 사이에 있었던 대화인 대심문관이라는 내용입니다.

냉철한 지식인으로 철저한 무신론과 합리주의를 신봉하는 둘째 이반은 신은 없다. 그러므로 모든 것은 허용된다는 실존주의적 무신론을 주장합니다.

이에 반해 막내인 알료샤는 예비 수도승으로 조시마 장로라는 위대한 스승이자 수도자를 통해 현명한 자로 인정받으며 세상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게 됩니다.  그리고 빼 놓을수 없는 또 다른 인물로 아버지의 사생아인 스메르자코프를 등장시킵니다. 

카체리나 이바노브나와 그루센카는 장남인 드미트리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형성하게 되는데 이 역시 이소설을 이끌고 가는 긴장과 갈등의 주요 내용입니다.

아버지 표도르 카라마조프와 장남 드미트리 간의 재산과 유산 분배문제로 갈등이 발생하게 됩니다. 복잡한 집안 사정을 논의하기 위해 아버지는 수도원에서 가족회의를 제안하고, 수도원이라는 엄숙한 분위기가 아들에 대한 아버지로서의 권위에 유리할 것이란 판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장남인 드미트리는 아버지의 이런 속셈을 알았기 때문에 이 제안이 못마땅했지만 그동안 아버지에게 무레하게 행동했다고 생각해서 이번만은 아버지의 뜻에 따르기로 합니다. 가족회의를 통해서 주요 인물들이 모두 모이고 다양한 성격 묘사를 통해서 갈등과 사건은 전개 됩니다.

 

이 소설에서 가장 백미에 해당하는 대심문관에 대해서 살펴보면 이단에 대한 심판과 심문이 한창이던 15세기 스페인 세비아 지역 천국에 있던 예수는 잠시 이 세상의 일이 궁금해서 지상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이 지역은 전날 난폭한 대심문관이 화형대에서 100여명의 이단자를 화형에 처해 죽였기 때문에 불길이 유난히 높이 치솟아 올랐기 때문에 이곳을 예수가 온것입니다.

마침 그때 예수는 죽어 있던 한 소녀를 부활시키는 기적을 행하게 됩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대심문관은 예수를 구금한 후 자 심문을 하게 됩니다. 예수는 광야에서 기적, 신비, 권위를 요구하는 악마의 유횩도 모두 거부하고 신앙의 자유를 선택했지만 자유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일 뿐, 오히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기적, 신비, 권위가 있어야 믿음을 가질 수 있고 자유보다 빵을 원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는 악마의 유혹에서 빵을 선택하지 않고 자유를 선택함으로써 빵에 대한 욕구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믿음과 질서를 가질 기회를 박탈하였습니다. 그래서 가톨릭 교회는 예수를 유혹한 악마와 손을 잡고 지상에서 기적, 신비, 권위를 제공함으로써 자유를 감당할 능력이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빵을 제공하고, 예수가 제시한 신앙의 자유를 교모하게 이용해서 현실의 질서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이제 예수가 재림하여 질서를 흐트린다면 이곳은 지옥이 될 것이라고 대심문관은 예수를 다그쳤고 결국 화형까지 시키겠다고 협박합니다.

이 모든 말을 묵묵히 듣고 있던 예수는 대심문관의 말이 끝나자 그에게 가볍게 입맞춤하고 대심문관은 예수를 풀어주면서 다시는 이곳에 나타나지 말것을 요청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를 차남인 이반이 막내인 알료샤에게 해주고, 알료사는 이에 대해서 반박하지만 대화는 결론을 맺지는 못하게 됩니다. 한편 아버지 표도르와 장남인 드미트리는 그루센카라는 여성을 사이에 두고 서로 연적관계가 됩니다. 아버지는 그녀에게 자신의 집으로 찾아 오면 3000루블을 주고  청혼까지 하겠다고 제안합니다.

드미트리는 그루센카가 아버지를 찾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그녀 주위를 감시하다 옛 여인인 카체리나에게 3000루불을 빌리지만 모두 술과 향략에 탕진하게 됩니다. 드미트리는 그루센카를 찾아가지만 그녀는 예전에 그녀를 버리고 떠나버린 폴란드 남자를 만나러 가버린 뒤였습니다.

아버지를 찾아간 드미트리는 멀리 창밖에서 아버지의 탐욕스런 얼굴을 본 순간 분노가 치솟아 오릅니다. 그 순간 갑작이 간질 발작을 일으킨 스케르자코프의 신음 소리에 밖으로 나온 이집의 하인인 그리고리와 마주하게 되고 우발적으로 그리고리를 흉기로 내치치고 담장을 넘어서 도망치게 됩니다.

다음날 아버지인 포도르는 죽은채 발견됩니다.

용의자로 몰린 드미트리는 검찰 조사를 받게되고 누구 하나 드미트리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지고 검사는 계속 드미트리를 심리적으로 악박하고 모욕하면서 수사를 하게 됩니다.

수사가 진행 됩에 따라 처음에는 강경하게 죄를 부인하던 드미트리는 차차 자신을 성찰하게 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됩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는 오늘날 우리가 격을 수 있는 모든 인간의 군상을 등장인물을 통해서 묘사 하고 있습니다. 물질만능, 쾌락, 죄의식, 종교, 선, 악 등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감정과 사상들을 등장인물들의 대화와 사유를 통해서 현실감있게 묘사합니다. 이것이 이 작품의 훌륭한 점이고, 오늘날까지 읽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도스토옙스키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는 1821년 미하일 안드레예비치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온화한 성격의 어머니에 반해 잔혹한 아버지의 성격은 어린 도스토옙스키에 영향을 미쳐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아버지들의 모습은 모두 무능하거나 잔인한 인물로 묘사된다.

유년시절 아버지가 일하던 모스크바 빈민 병원에서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과 어린 도스토옙스키는 많은 대화를 즐겼고 이들의 어려운 삶을 공감했던 그는 평생 현실적이지 못했고 자신의 경제력을 감당하기 어려운 삶을 살게된다.

그의 작품 가난한 사람들에서 가난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과 가난이 어떻게 인간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지 그리고 핍박받는 자들에 대한 강한 동정심이 작품속에 잘 표현되어 있다. 젊은 시절 정치적 운동을 하다 체포되서 사형을 선고 받았지만 간신히 형 집행을 모면하고 시베리아 유배 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인간관 및 세계관의 변화가 오게된다.

평생 부채와 노름으로 일관했던 그의 생 가운데서 "노름꾼"과 "죄와 벌"이라는 뛰어난 작품을 발표하게 되는데 그가 죽기 한 해 전에 발표했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세계문학사 중 가장 위대한 소설을 발표하게 된다.

소설과도 같았던 그의 일생은 1881년 1월 28일 마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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