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등산

소백산 등산코스(천동코스)

by 아키텍트류 2024. 1. 12.
반응형

겨울철 눈꽃 산행지로 꼽히는 유명한 소백산은 몇 가지 등산코스가 있지만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역시 천동코스라 할 수 있다. 충북 단양군 다리안관광지에서 출발해서 편도 약 7km로 왕복으로 약 14km로 짧지는 않지만 완만한 경사로 구성되어 있어 초보자들도 겨울철 눈꽃을 구경하기 위해 자주 이용하는 코스 중 하나이다.

평일이라 주차장은 널널한 수준이었고 아침 8시부터 시작된 소백산 등산코스는 눈은 내리지 않았지만 구름이 꽉 낀 흐린 날씨 때문에 멋진 눈꽃도 그렇다고 탁 트인 주변 조망도 볼 수 없는 다소 실망스러운 산행이었지만 소문으로만 듣던 소백산 똥바람은 원 없이 맞고 왔다.

정상인 소백산 비로봉의 현지 날씨는 흐리고 하늘은 전혀 볼 수 없었지만 엄청난 바람으로 인한 상고대와 초속 11m/s가 넘는 엄청난 똥바람은 몸을 가누기도 힘들 정도였고 정상석에서 여유있게 사진을 찍거나 하는 행동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다. 

만약 정상에서 30분 정도만 가만히 서있으면 얼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시무시한 경험이었다. 정상까지 올라가는 약 1km 정도만 눈꽃을 볼 수 있었고 나머지 구간에선 그저 평범한 수준의 겨울산이었다. 만약 풍성한 적설과 푸른 하늘이었다면 훨씬 멋진 겨울 눈꽃산행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이날의 산행 날씨는 별로였다.

하산길도 너무 길어 좀 지루할 수 있다. 경사가 급하지는 않다고 하지만 약7km 이상의 지루한 눈이 덮인 하산길을 아이젠을 신고 내려오는 것도 그다지 유쾌한 산행길은 아니었다.

하지만 소백산 등산코스 중에서 가장 유명한 코스이기도 한 천동코스로 왕복하는 이번 산행에서 단단히 월동장비를 갖추고 소백산 똥바람을 경험했다는 것 하나로 이번 산행에서 만족해야 할 듯하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