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등산

덕유산 곤도라 산행(설천봉~향적봉~중봉~백암봉)

by 아키텍트류 2023. 12. 28.
반응형

최근 많은 눈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덕유산에 다녀왔습니다. 아침일찍 일어나서 아침도 못먹고 새벽 5시경 출발해서 무주리조트에 도착한 시간은 약8시,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왔기 때문에 여유있게 리조트 식당에서 12,000원짜리 백반을 먹고 9시 조금 못되는 시간에 키오스크가 있는 곳으로 가서 줄을 섰다.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약 1시간 이상 기다린 끝에 9시 50분경 키오스키에서 덕유산 곤도라를 탈 수 있는 실물 티켓으로 교환했는데 이 과정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인터넷로 덕유산 곤도라 예약을 하면 카톡으로 예약표를 보내주는데 이 것으로 바로 현장에서 곤도라를 탑승하면 될 것같은데 별도로 실물표를 키오스크를 이용해 매표하고 이 표를 가지고 다시 곤도라를 타기위한 줄을 서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약간의 편법을 부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미리 곤도라 타는 줄을 일행중 누군가 대신 줄을 서고 그 사이 매표를 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약 1시간 이상 줄을 서고도 곤도라를 타기위해 가보니 줄이 엄청나게 서있었다. 결국 직원들이 이 사실을 알고 표가 없이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을 정리해서 오래지 않아서 곤도라를 탈 수 있었지만 이렇듯 복잡하게 예매, 매표, 곤도라 탑승의 단계를 만드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하여튼 10시 30분쯤 약 15분 정도 걸려서 곤도라를 타고 도착한 설천봉은 겨울왕국 그 자체였다. 오랜 시간 차를 몰고 이 곳까지 와서 줄까지 서고 올라온 보람이 있었다. 이 곳은 크게 두부류로 나뉘어 지는데 관광객과 등산객이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곤도라를 타고 올라와서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와서 사진을 찍고 내려가는 것이었고 나머지 한부류인 등산객의 경우 최소 중봉까지 갔다가 오는 경우였다.

멀리까지 와서 중봉까지 가는것 보단 그보다 좀더 멀리 가고 싶었다. 그래서 중봉을 지나 백암봉까지 갔다가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이번 덕유산 곤도라 산행의 코스를 정했다. 크게 높낮이가 없는 코스로 누적 상승고도는 약300미터 남짓으로 큰 부담이 없었지만, 중봉 부근의 칼바람으로 인해 방한 대책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저체온증과 같은 위급한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기 때문에 너무 무리한 산행코스를 잡기 보다는 백암봉까지 갔다 오는게 좋을 듯 싶었다.

가는 내내 감탄사와 화창한 날씨는 오늘의 덕유산 곤도라 산행을 더욱 만족스럽게 했고 다음번엔 곤도라를 타지 않고 온전히 내 다리로 이곳까지 올라왔다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을 등산 내내 하게되었다. 특히, 중봉에서 보이는 덕유평전의 모습은 황량하지만 이국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간간히 부는 칼바람은 분위기에 걸맞는 세기와 추위로 오늘의 덕유산 산행의 백미였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