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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등산

한라산 첫눈 구경(관음사~성판악)

by 아키텍트류 2023.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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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4일(화) 한라산 정상에 첫눈이 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제주를 찾았습니다. 아침 첫 비행기(오전 6시 5분)를 타고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관음사에 도착 간단한 아침식사를 한 후 등산을 시작한 시간은 오전 8시 20분이었습니다.

초입 부근은 눈이 왔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을 날씨였습니다. 하지만 등산을 시작한 지 약 1시간 정도가 지나면서 즉, 해발고도 1,000m 정도 부근부터 점차 눈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목교 근처에 이르러서는 제법 눈이 쌓여있었습니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시작된 한라산 첫눈 구경 등산은 이렇게 전혀 다른 설국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고도가 제법 높아져서 오전 11시 30분경 삼각봉 대피소에 도착하자 약 10센티미터 이상의 눈이 쌓인 한라산은 완연한 겨울 왕국 그 자체의 모습이었습니다. 평소보다 눈이 많이 내려서 관리소 직원분들의 조기 등정을 재촉하는 방송이 울려 퍼져 어쩔 수 없이 간단하게 빵을 먹고 11시 40분경 한라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점입가경이었습니다. 발길 내딛는 곳마다 설원의 모습이 펼쳐지고 참외만 한 크기의 상고대가 겹겹이 바람의 모습을 담은 채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밑에서는 구름에 가려 흐렸던 하늘이 구름을 뚫고 올라온 해발 약 1,800m 지점부터는 맑은 푸른 하늘이 보였고 한라산 봉우리마다 옆은 구름이 빠르게 걸쳐서 움직이는 모습은 마치 알프스 산맥의 모습을 보는 듯 한 착각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경치에 매료돼서 도착한 한라산 정상은 평일임에도 많은 등산객들이 줄지어 정상석 사진을 찍기 위한 길 줄이 있었고 백록담은 조금씩 구름에 가려가고 있어 서둘러 카메라 셔터를 눌렀지만 조금만 일찍 올라왔더라면 깨끗한 백록담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모습이었습니다. 정상에서 점식식사로 가져온 핫 앤 쿡을 먹고 약 30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백록담은 이미 짙은 구름에 가려 모습을 전혀 분간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정상에서 1시 10분경 성판악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관음사 코스에 비해 비교적 완만한 코스인 성판악으로 하산을 하는 게 길이는 약 1km 정도 길지만 하산 시 피로가 덜 오기에 선택한 코스였습니다. 하지만 체력적으로 힘든 등산 후반에 접어들면서 마지막 몇 킬로를 남겨놓고 무척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무사히 성판악 주차장까지 내려가서 도착한 시간은 약 4시 50분 정도로 무사히 도착해서 시내버스를 2번 갈아타고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간단한 저녁식사를 먹은 후 8시 50분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당일치기 제주 한라산 등정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한라산 등산만을 위해서라면 당일 치기 제주도 한라산 등정도 나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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