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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등산

치악산 등산코스 구룡사 (사다리병창길코스)

by 아키텍트류 2024.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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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구룡사 등산은 원주시에 자리한 치악산 국립공원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등산 코스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 저는 맑은 날씨와 어제 내린 눈으로 인해 아름다운 설경을 은근히 기대하며 이 곳을 찾았습니다. 약 한달전 부곡코스로 올랐던 치악산 비로봉 정상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에 이번에는 치악산 코스중에서 가장 힘들고 유명한 코스인 구룡사 사다리병창길코스로 선택했습니다.

해발고도 1,100m부터 시작된 상고대에서부터 시작하여 구룡사로 향하는 길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어느 산행로보다도 겨울의 풍경은 더욱 빛을 발하며, 특히나 눈으로 덮인 산세는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자랑했습니다.

치악산은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곳으로, 특히 겨울에는 설경으로 유명한 명산으로 꼽힙니다. 또한, 이번에 다녀온 구룡사 코스는  치악산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코스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풍광 뒤에는 어려움도 함께 뒤따랐습니다. 

구룡사로 향하는 산행은 시작부터 끝까지 모험과 역경의 과정이었습니다. 특히 사다리병창길은 그 이름처럼 자비없이 계단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길로, 돌계단, 나무계단, 데크계단, 철계단 등 다양한 계단이 산 정상까지 이어져 있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눈으로 덮인 계단은 미끄러운 위험이 따르며, 아이젠을 사용해도 미끄러움을 완전히 방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양 손을 모두 사용해서 주변에 잡을 만한 것에 의지하며 올라야 했습니다.

이번 산행의 어려움은 시작부터 시작점인 국립공원 사무실 주차장부터 느껴졌습니다. 길이가 길어질수록 힘겨움도 증가하였으며, 특히 세렴 폭포를 지나면서 사다리병창길의 진정한 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눈으로 덮인 경사는 오르는데 더욱 어려움을 더했고, 얼어붙은 계단으로 인해 더욱 주의해야 했습니다. 이 곳은 총 3곳의 주차장이 있는데 될 수 있으면 가장 위에 있는 구룡사 주차장에 주차하는게 체력적으로 부담이 없을 듯 합니다. 저는 맨 아래있는 구룡지구 국립공원 사무소 주차장에 주차를 했습니다. 나중에 후했습니다. 꼭 더 올라와서 주차하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이번 등산은 시작부는 둘레길 처럼 편안하고 무난하지만 세렴폭포를 지나 사다리 병창길에 접어드는 순간 자비심 없는 끝도 없는 오르막이 사작됩니다. 하지만 반드시 끝은 있는 까닭에 노력 끝에 마침내 도착한 정상 비로봉에서의 풍경은 모든 힘든 노고를 잊게 만들었습니다. 고도가 올라가면서 펼쳐지는 풍경은 마치 보상과도 같았고, 특히 해발고도 1,100m 이상부터 펼쳐지는 상고대는 모든 힘들었던 생각이 한순간에 사라지게 하는 마법과도 같은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하산길은 비교적 완만한 계곡길을 따라 안전하게 마무리를 짓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여전히 눈 위를 내려가는 재미는 산행의 마무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치 스키와 썰매의 중간단계에 해당하는 자세로 미끄러지듯 중심을 잡고 아이젠 뒷꿈치에 힘을 팍! 팍! 싫어서 재미있게 내려왔습니다. 중간 중간 위험한 구간은 스틱과 난간에 의지해 내려오고 안전한 구간은 미끄러지듯이 내려왔습니다.

이번 산행은 총 18.89km를 걸어 7시간 32분이 소요되었지만, 이 모든 고난 끝에 행복한 미소가 있었습니다. 치악산 구룡사는 언제든지 방문할 가치가 있으며, 각 계절마다 그 풍경이 변화함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이번 산행을 통해 치악산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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