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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등산

속리산 등산코스 [법주사~천왕봉~문장대]

by 아키텍트류 2024.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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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은 한국의 명산 중 하나로, 충북 보은군과 경북 상주에 걸쳐 자리한 산입니다. 이곳은 오랜 역사를 지닌 법주사와 험준한 바위 능선, 그리고 사계절의 아름다운 풍광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속리산을 찾는 이들은 그 매력적인 자연경관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느끼며,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분위기를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가을의 속리산은 단풍으로 유명하지만, 이번 산행에서는 살짝 아쉬운 단풍 시기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10월 24일, 목요일의 속리산 산행은 평일이었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에 인천을 출발했습니다. 오늘의 속리산 등산코스는 법주사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해 주차를 하고(주차비는 5천 원),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첫 코스는 ‘세조길’로, 법주사와 세심정을 잇는 넓고 평탄한 길입니다. 세조가 몸을 치유하기 위해 속리산을 찾았을 때 걸었다는 전설이 깃든 이 길은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울창한 숲과 조용한 길을 따라 걷는 동안, 속리산의 청정한 공기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세심정에 도착한 후 상환암을 지나 속리산의 주봉인 천왕봉으로 향했습니다. 천왕봉까지의 길은 적당한 경사의 돌길이 이어지며, 특별히 어렵지 않았습니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어느새 천왕봉 정상에 도달했고, 맑은 날씨 덕분에 정상에서의 조망이 탁 트였습니다. 가을의 정취를 기대하며 오른 길이었지만, 아쉽게도 해발 900미터 이상에서는 이미 단풍이 지고 마른 나뭇가지들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해발 600미터 근처의 나무들은 아직 가을색을 덜 입어 단풍의 아름다움을 완벽히 느끼기는 어려웠습니다.

오늘의 속리산 등산코스는 천왕봉에서 이어지는 길은 비로봉과 신선대를 거쳐 문수봉에 이르는 능선길로, 그 풍경이 마치 설악산의 공룡능선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공룡능선보다는 경사가 완만하고 규모도 작은 편이라 산행의 부담이 덜했습니다. 능선을 따라 걷다 신선대 휴게소에 들렀고, 그곳에서 잠시 쉬며 따뜻한 컵라면과 도토리 부침개를 먹었습니다. 간단한 식사였지만, 산에서 먹는 음식은 언제나 특별하게 느껴지죠. 신선대 휴게소의 주인 아저씨는 친절했고, 잠시 동안의 휴식이 지친 몸을 달래주었습니다.

문수봉을 지나 마지막 목적지인 문장대에 도착했을 때, 속리산의 진면목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문장대에서는 360도로 펼쳐지는 파노라마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는데, 능선과 봉우리들이 한데 어우러진 광경은 마치 산의 거대한 물결이 흘러가는 것 같았습니다. 가을의 햇살이 산봉우리 위로 퍼지며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었고, 그 순간 속리산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산할 때는 법주사를 경유했습니다. 속리산의 대표적인 사찰인 법주사는 깊은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곳으로, 8세기에 창건된 사찰입니다. 가을의 법주사는 낙엽이 소복이 쌓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었습니다. 사찰의 석탑과 전각들이 낙엽 사이로 보일 때마다, 속리산의 가을이 전해주는 정취가 더욱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조용히 법주사를 둘러본 후, 다시 법주사 탐방지원센터로 돌아와 산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오늘 속리산 등산코스의 총 산행 시간은 약 9시간, 거리로는 19km에 달했습니다. 평일이었기 때문에 등산객이 많지 않았고, 한적한 분위기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천왕봉에서 문장대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이번 산행의 하이라이트였으며, 비교적 쉬운 난이도의 코스는 속리산을 처음 찾는 이들에게도 적합하다고 느껴졌습니다. 특히 문장대에서 바라본 풍경은 속리산의 아름다움을 한껏 담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속리산은 사계절 내내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봄에는 산수유와 철쭉이 만발해 화사한 산을 이루고, 여름에는 짙푸른 녹음과 시원한 계곡이 무더위를 식혀줍니다. 가을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어 장관을 이루며, 겨울에는 눈 덮인 산세가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번 가을 산행에서는 완벽한 단풍을 보지는 못했지만, 속리산의 계절이 주는 고유한 느낌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속리산은 단순히 산행을 위한 곳 이상입니다. 산 중턱에 위치한 사찰과 암자, 그리고 그곳에 담긴 오랜 역사와 전설들은 산을 오르는 이들에게 자연과 한국의 전통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속리산의 산길을 걷는 동안 만나는 크고 작은 풍경들은 마치 자연과 인간의 역사가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과도 같습니다. 산의 고요함과 사찰의 정취가 어우러진 이곳에서의 산행은 늘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며, 언제 찾아도 신선한 경험을 줍니다. 속리산은 자연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마음의 평화와 고요함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훌륭한 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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