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비로봉 등산코스

평일 새벽, 인천에서 평창의 오대산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의 등산코스는 오대산의 주봉인 비로봉. 새벽부터 나서 도착한 상원사 주차장까지 통행료는 2인 기준 6천 원이었습니다. 주차장으로 이어진 비포장 도로를 차로 올라가는 길, 산 아침의 안개와 고요함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자연 풍경이 정말 멋졌습니다. 작년의 화려한 단풍을 떠올리며 설렜는데, 올해는 다소 단풍이 덜 물든 듯해 약간 아쉬움이 있더군요.

오대산 비로봉 등산코스의 시작은 상원사 주차장에서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됐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상원사 주변은 고요하고 차분했습니다. 천년 역사를 품고 있는 이곳의 분위기는 늘 감탄을 자아내죠. 짧은 상원사 산책 후, 적멸보궁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산사(山寺)의 가을 정취에 빠져들었습니다.

중대사자암 근처에 도착하니, 이곳에만 유독 붉게 물든 단풍나무들이 줄지어 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단풍을 즐길 수 있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적멸보궁에서는 부처님께 인사드리며 평온한 마음으로 오늘 산행을 이어갔습니다.

오대산 비로봉 등산코스의 본격적인 시작점은 적멸보궁을 지나 비로봉을 향해 오르막길을 시작했습니다. 비로봉 정상까지 이어지는 이 등산로는 짧지만 경사가 만만치 않아 한 걸음 한 걸음 숨이 찼습니다. 경사가 점점 가팔라질수록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숨을 고르며 올라야 했습니다. 산을 오르는 재미가 바로 이 감정 아닐까요?

비로봉 정상에 도착했을 때, 고된 오름세를 잊게 해주는 탁 트인 전경이 펼쳐졌습니다. 360도 시야로 바라본 사방의 산세와 드넓은 하늘이 어우러져 일상의 근심을 날려주는 듯했습니다. 정상석 앞에서 인증 사진을 남기고 잠시 경치를 즐기며 쉬어갔습니다. 상쾌한 바람과 함께 느끼는 성취감이 참 좋았습니다.

하산길은 가을의 여유를 한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르는 동안 미처 보지 못했던 단풍들이 하산길에서 반겨주었고, 중간중간 붉게 물든 나무들이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상원사에 도착하니 평일임에도 꽤 많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오대산을 찾은 이들이라면 꼭 들르는 명소답게 생기 넘치는 분위기였습니다. 단풍 절정이 거의 끝나가는 시기여서인지 월정사 주변의 단풍은 작년만큼 화려하지 않았지만, 늦가을의 색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이번 오대산 비로봉 등산코스는 고요한 산사의 정취와 시원한 정상의 풍경, 그리고 단풍의 잔잔한 매력까지 한데 어우러진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오대산은 계절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산을 찾는 이들에게 위로와 활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올해의 가을 단풍은 아쉽게 놓쳤더라도, 내년 이맘때 다시 이곳을 찾으며 또 다른 매력을 기대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