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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리뷰해볼 책은 "그리스인 조르바"입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유명한 소설로 지금부터 약70년전, 정확히는 1946년 작품으로 인생의 책에 꼽힐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감동을 주는 작품입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식인"인 "나"는 크레타에서 갈탄광 산업을 시작하게 되고, 그곳에서 처음 만난 "조르바"라는 인물에게 광부들의 감독 자리를 맡기게 됩니다. 그러면서 나와 조르바가 같이 생활을 하면서 그의 생활을 지켜보게됩니다.
같이 일과 생활을 같이하면서 자연스럽게 조르바의 지난 과거를 듣게 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들이 나의 기준에는 굉장히 파격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입니다. 한 마디로 조르바는 "순수 그 자체의 인간"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보편적인 사회규범이나 도덕,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고, 그냥 보고 느끼고 생각나는 대로 행동하는 그런 인물이 조르바입니다.
중요한 일로 시내에 일을보러 갔다가도 거기서 어린 여성을 마나 호텔에서 사랑을 나누는가 하면 이런 자신의 행동을 당당하게 사장인 나에게 "언제까지 이렇게 사랑을 나누어도 되느냐?"라고 뻔뻔스럽게 묻는 사람이 바로 조르바입니다.
어느날은 갈탄광 사업은 효율을 높이려고 케이블을 설치하고, 완공식을 하게 되는데, 완공식날 하필이면 그 시설이 무너지게 됩고 사업은 어이없이 망하게 되됩니다. 그런데 나 역시 이런 상황에서 춤을 추기시작합니다. 그러니까 나 역시도 어느덧 조르바의 생활방식에 물들어 버린겁니다.
어쩌면 갈탄광 사업이 나에게는 일종의 억압적인 족쇄와도 같았나 봅니다. 그래서 차라리 사업이 망해버리면 "자유로워졌다는 의미"로 볼수 있는 겁니다.
이 소설을 읽고 나서 의외로 주인공의 사업이 어처구니 없이 망하고 인생이 불행해졌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이미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조르바에게 감염되어 진정한 자유에 감동을 받으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특히 틀에 얽매인 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이 조르바의 자유로운 영혼을 보고 부러워하는 느낌인것 같습니다.
어딘가에 구속받거나 매여 있지 않은 자유로움이 조르바를 수식하는 단어가 되는 것이고, 기분이 좋아지면 악기를 연주하거나 아니면 춤을 추는 등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조르바를 상징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조르바에게는 치명적인 단점 또한 존재하는데 그것은 여자를 다루는 방식에 있습니다. 여자를 단지 쾌락적인 도구적으로만 대하는 것입니다. 이 점이 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할 수 없는 조르바의 성격이지만 이 또한 조르바 만의 생활방식이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조르바의 작가인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니체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작가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 글의 저자인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베르그송" 밑에서 니체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가 만든 소설은 니체의 사상을 체현한 인물을 만나는 게 의도였던것 같습니다. 니체가 말한 "위버멘쉬" 즉, 초인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데, 바로 이 위버멘쉬의 "실현태"가 바로 조르바인겁니다.
니체에 의하면 인간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쳇바퀴 같은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데, 이것을 깨뜨릴 사람이 바로 규범이나 관습 그리고 책임에 얽매이지 않는 위버멘쉬인 겁니다.
그런데 이 위버멘쉬의 단계를 그냥 가는 것이 아니라 "낙타"에서 "사자"로, 그리고 "어린아이"가 되는 3단계의 의 과정을 이야기하는데,
자신의 짐도 아닌 짐을 지고 아무 생각 없이 사막을 건너야 하는 "낙타"의 단계가 가장 밑바닥의 단계인 겁니다. 이것은 보통의 일반인을 이야기합니다.
그 다음 단계가 남의 짐을 날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유의지를 가지고 행동하는 "사자"가 되는 겁니다. 사회의 의무에서 조금은 벗어나있고, 주관적이고 주체적이긴 하지만, 항상 끼니를 걱정해야하는 불완전한 자유를 누리는 상태입니다. 이것은 이성이 발달하고 자아가 강한 인간을 이야기 합니다.
마지막 단계는 "어린아이" 단계입니다. 어린아이는 무엇에 얽메이지 않고, 억압받거나 구속도 당하지 않는 순진무구한 존재입니다. 이를 초이성적인 존재로서 생각해서 어린아이가 마지막에 다다르는 "위버멘쉬"의 단계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위버멘쉬 개념을 가지고 조르바를 보면 그가 바로 이런 단계를 사람으로 묘사한 형태라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니코스 카잔치키스
그리스의 시인,소설가,극작가로 여러 나라를 편력하면서, 역사상 위인을 주제로 한 비극을 많이 섰다. 그리스 난민의 고통을 묘사한 "다시 십자가에 못박히는 그리스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대표적으로는 "그리스인 조르바", "오디세이아"등이 있다.
1883년 그리스 크레타섬의 수도인 메갈로카스트로 출신으로 카잔차키스가 태어난 당시는 크레타섬이 오스만투르크의 지배를 받고 있었고 그의 조부와 부친은 터키에 저항하여 독립운동을 했다.
사춘기 때부터 이런 집안의 영향으로 전투에 참가해서 터키에 대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었고, 1889년 크레타에서 터키인 관리가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나 터키인들에 의해 기독교인 학살이 시작되자 그의 가족은 키클라데스 제도의 낙소서 섬으로 피신하는 등 파란 만장한 시절을 겪게된다.
1902년 아테네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졸업후 그리스 섬 곳곳을 여행하면서 "동이 트면"이라는 희곡을 발표하여 작가상을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는다. 그해 10월 프랑스로 건너가 "앙리 베르그송"과 "니체의 철학"을 공부했는데 이것이 카잔차키스에게 큰 사상적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된다.
특히, 니체의 철학은 자신의 젊은 시절 가장 중요하고 정신적으로 영향을 받게된다. "신은 죽었다"고 주장한 니체의 표현과 같이 이제는 신이 아니라 인간의 힘과 정신으로 질서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불교에 심취하여 부처를 통해서도 자신의 구원을 얻기위해 노력했다.
1911년 고향 크레타로 돌아와 첫번째 부인인 칼라테와 결혼했지만, 성격차 때문에 1925년 이혼하였고, 1945년 엘레니와 재혼하였다. 1912년 발칸전쟁이 일어나자 자원하여 군에 입대하여 전쟁의 승리로 크레타는 독립을 쟁취하여 그리스로 편입하게된다.
키잔차키스는 유럽의 철학,문예,사회사조 등의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도 자연인의 보원적 생명력을 잃지 않았으며 그의 이런 신념은 고향을 무대로 한 "그리스인 조르바"에 잘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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