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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해 볼 작품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입니다.
1929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난 밀란 쿤데라는 피아니스트인 루드빅 쿤데라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 피아노를 배우고, 음악을 공부를 하기도 했다고합니다. 대학에서는 미학과 문학을 공부했고 졸업후에는 문학을 가르치는 직업을 갖기도 했습니다.
밀란 쿤데라가 활동하던 시기의 체코슬로바키아는 공산주의 체제였습니다. 밀란 쿤데라는 1969년 "프라하의 봄"이란 반공활동을 하다 체포되어 그의 작품은 체코슬로바키아서 출판이 금지됩니다.
그는 1975년에 프랑스로 망명한 이후 시민권을 취득해 프랑스에서 그의 대표작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1984년에 출간합니다.
"니체"라는 묵직한 철학자를 소개하며 시작하는 이 작품은 1968년에 있었던 프라하의 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4명의 남녀의 사랑과 삶을 통해서 존재의 무거움과 가벼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결코 쉽지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줄거리를 서술하는 시점도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술술 읽히는 편도 아니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독자들이 애독하는 작품이기도 하죠.
1988년에는 이 작품이 영화화 되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의 주요 등장인물을 소개하면, 네 명의 남녀입니다. 먼저, 체코 사람으로서 외과의사인 "토마시"가 있는데, 그는 결혼하여 아들 하나가 있지만 이혼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체코의 한 작은 마을의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다 토마시를 만나 부부가 되는 "테레자"가 있습니다. 토마시의 또 다른 연인이자 화가인 "사비나"라는 여자가 있고, 그녀를 사랑하는 대학교수 "프란츠"가 있습니다.
체코의 외과의사인 토마시는 외과과장 대신에 시골의 작은 마을로 왕진을 가게 되는데, 그 곳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테레자와 만나게 됩니다.
테레자는 안나 카레니나를 읽고 있던 토마시에게 운명적인 끌림을 느끼는 데, 그 후에 그녀는 무작정 토마시를 찾아 프라하로 갑니다.
토마시는 테레자를 받아들여 자신의 아파트에서 동거를 시작하죠. 사실 토마시는 한 여자와 오래 살 수 없는 여성편력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이것이 그가 이혼을 하게 된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사비나라는 여자친구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토마시의 이러한 성격을 잘 이해하는 여자였죠.
사비나는 토마시의 새로운 여자인 테레자에게 언론사에 일자를 주선하기도 할 정도인데요. 하지만, 테레자는 자신의 남자라고 생각한 토마시가 다른 여자들과 자유분방한 관계를 갖는 것을 싫어하죠.
그녀는 토마시의 바람기 때문에 끊임없이 괴로워합니다. 토마시는 테레자의 괴로움을 달래주기 위해서 그녀와 결혼하고 강아지를 선물하기도 하죠.
그 무렵 프라하에서 소련군이 진주하는데, 당시 프라하에 불고 있던 민주화 바람을 진압하기 위해서였죠. 토마시와 테레자, 사비나는 소련군 치하의 고국을 떠나 스위스로 이주합니다.
스위스로 이주하고 나서 어느 날, 테레자는 돌연 프라하로 돌아가는데요. 그녀를 그리워한 토마시도 프라하로 되돌아갑니다.
프라하로 돌아간 테레자는 한 술집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게 되고, 토마시는 본업인 외과의사로서 일하며 지내는데요. 그는 과거에 한 신문에 공산주의자들을 비판하는 글을 쓴 것이 문제가 되어 의사 생활을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맙니다.
그는 결국 창문닦이가 되어 살아가는데, 그러던 어느 날 토마시에게 그의 아들이 찾아옵니다. 아들은 토마시에게 정치범의 석방을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해 줄 것을 요구하는데, 토마시는 고심 끝에 그것을 거절하고 맙니다.
그 와중에도 그는 주체할 수 없는 바람기로 인해 많은 여자들과 바람을 피우는데, 테레자는 남편에게서 다른 여자의 체취를 느끼며 괴로워합니다.
두 사람은 결국 시골로 향하는데, 전원생활을 통해 그들은 행복감을 맛보게 되죠. 그러나 불운하게도 그들은 자동차 사고로 죽음을 맞고 맙니다.
한편, 스위스 제네바에 남아있던 사비나는 프란츠라는 유부남 대학교수를 만나게 됩니다. 프란츠는 사비나에게 걷잡을 수없이 빠져들고, 마침내 그는 가정을 버리고 사비나와 결혼하려고 하는데요. 하지만, 사비나가 원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한 남자의 아내로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었죠. 사비나는 어느 날 프란츠를 갑자기 떠나버립니다.그녀는 미국으로 가서 화가로서의 삶을 살아나가죠. 사비나를 떠나보낸 프란츠는 자기를 연모하는 여학생과 동거 생활을 하던 중에 당시 전쟁으로 고통을 겪고 있던 캄보디아에 의료봉사를 가게 되는데요.
그곳에서 그는 강도를 만나 습격을 당하고, 제네바로 돌아왔으나 결국 죽고 맙니다. 이렇게 이 소설은 끝나게 됩니다. 이 소설의 주제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이 작품의 제목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인데요. 인생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 생각할 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인생을 무겁게 보는 테레자와 프란츠, 반대로 가볍게 대하려고 하는 토마시와 사비나. 네 사람의 대비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인생과 존재에 대한 관점의 차이로 인해서 네 사람은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며, 갈등하죠.
작가는 독자들에게 인생과 존재를 가볍게 대할 것을 제안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작품 곳곳에서 보이는 독일어 문장 있는데요. "Es muss sein"이라는 문장입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그래야만 한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문장은 당위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바로, 사람이라면 어떠해야 한다. 누구를 사랑한다면 어떻게 해야 한다 등,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당위성을 의미하는 것이죠.
하지만 작가는 이 당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일반적인 가장의 당위를 따르지 않는 토마시의 모습이나, 결혼이라는 사랑의 당위를 거부하는 사비나의 모습을 통해 인생을 가볍게 대하기를 원하는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반면, 인생을 무겁게 대하는 사람들은 당위에 대한 상당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죠. 작가는 독자들에게 그럴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데요. 토마시와 사비나, 프란츠의 다소 허무한 죽음을 보여줌으로서, 이처럼 허망한 인생 속에서 우리의 존재를 무겁게 대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역설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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