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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군주론 요약 / 마키아벨리 (악마의 책)

by 아키텍트류 2019.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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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을 집필한 "마키아벨리"의 정치철학은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표현을 했지만, 냉철한 정치 철학적 성찰과 복잡한 수사학적 계산이 깔려 있다.

비록 그의 정치적 현실주의는 당시 지식인들의 지배적 견해를 형성했던 키케로의 도덕이나 기독교적 윤리와는 부합될 수 없었다.

정치공동체의 존속이 걸린 문제에 도덕적 잣대만으로 판단할 수 없었기에 공동체의 존속을 위해서 군주가 연대해야 할 세력은 귀족이 아닌 인민이라는 공화주의 철학이 내재 되어 있습니다.

마키아벨리는 지금으로 치면 고위공무원직을 약18년 정도 했고, 그 때 당시 이탈리아는 도시 국가처럼 운영되었기 때문에 피렌체라는 곳에 새로운 "메디치" 정권이 들어서면서 관직 생활에서 퇴출 당하게 됩니다.

이 군주론의 주제는 "새로운 지역을 다스리게 된 군주가 그 지역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즉, 피렌체라는 새로운 지역을 다스리게 된 메디치가를 위해 쓴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키아벨리는 이 책을 쓴 이유는 통일된 이탈리아를 꿈구면서 강력한 군주가 이탈리아를 통일해 주기를 바라는 열망에서 쓴것이라고 명분적으로 이야기하지만, 책의 앞부분 헌사를 보면, 로렌초 데 메디치에게 바친다고 쓰여진 것을 보면 새로운 지배 세력인 메디치가를 위해 쓴 책이기도 합니다.

부연설명하면, 새로운 지배 세력에게 잘 보여서 다시 관직에 복귀하려는 개인적인 열망이 담긴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책 앞에 헌사까지 하면서 잘 보이려고 했던 당시 메디치가의 통치자 "로렌초 데 메디치"는 이 책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군주론에서 마키아벨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군주가 냉혹하고 현실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이야기 하지만, 그 당시 통치자들은 마키아벨리에게는  냉혹하고 냉정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군주론"은 나라를 다스리는 "실용적인 방법론"으로 한마디로 정리하긴 어렵지만, "나라를 잘 다스리는 군주가 되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한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즉, 당위와 신의 보다는 현실과 이익을 바탕으로 움직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군주론에서 마키아벨리가 어떻게 이야기 하는냐하면, "나는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보다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더 관심이 많다" 라고 말합니다.

즉, 당위보다는 현실에 나의 관심이 더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인지 "군주론"은 "악마의 책"이라고도 불립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19세기에는 교황청이 지정한 금서목록에도 오르게 되지만, 지금은 하버드나 스탠포드, 서울대에서 반드시 읽어야하는 고전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됩니다.

그것은 "인간과 정치에 대한 냉정하고 이성적인 분석"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마키아벨리는 인간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인간은 고마워할 줄 모르고,  변덕스럽고, 거짓말 잘하고, 남을 잘 속이고, 위험은 피하려 하고, 이익만 좋아한다." 이런 식으로 인간을 분석합니다.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아주 틀린 이야기도 아닌듯 합니다.

기본적으로 군주론은 성악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황청이 상당히 싫어했고, 이런 이성적인 분석은 사실은 자신의 이윤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인간을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지도자나 팀장 또는 리더가 된다면, 사랑받는 리더가 되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두려움을 받는 리더가 되고 싶으신가요?

마키아벨리는 이 질문에 대해서 명쾌한 대답을 다음과 같이 합니다.

"둘 다 받아도 좋다. 하지만, 둘 중 하나만 받아야 한다면, 두려움을 받는 것이 사랑받는 것보다 낫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사랑을 느끼는 존재보다 두려움을 느끼는 존재를 해칠 때 더 주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사랑 받는 존재를 해할 때는 덜 주저하게된다. 이런 식으로 날카롭다면 날카로운 분석을 하게 됩니다.

오늘날의 우리사회를 보아도 평소에 못되게 하는 사람이 일을 시키면 칼 같이 하지만, 좀 착한 상사가 일을 시키면 약간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평소 못되게 하는 상사가 나에게 한 번 잘해주면,  그 상사에 대해 그런 좋은 면이 하나라도 있다고 여기고 오히려 큰 감격으로 다가옵니다.

군주론의 가장 큰 단점은 너무 인간을 이기적이고 배은망덕한 존재로 전제 한다는 겁니다.

읽다보면 슬프게도 그런 전제에 약간 공감이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간에 대한 이런 날카로운 분석과 냉정한 현실적인 인식이 오늘날 군주론을 고전으로 뽑히게 하는 가장 큰 이유인 듯 합니다.

*마키아벨리

마키아벨리는 1469년 5월3일 피렌체에서 4남매 중 셋째이자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귀족은 아니었지만, 한때 많은 토지를 가졌을 뿐 만 아니라 피렌체 정부의 요직을 맡았을 정도로 위세를 떨쳤던 가문이었다.

그러나 그가 태어날 무렵 집안의 가세는 기울어졌고 게다가 메디치 가문이 득세하는 동안 그의 가문은 권력으로부터 멀어졌다. 마키아벨리의 아버지 베르나르도는 공증인 자격증을 갖고 있었지만, 부채가 많아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했다. 

넉넉치 않은 형편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인문학적 열정 덕분에 마키아벨리는 최고의 선생님들로 부터 인문학을 배웠고 아버지로부터 이어받은 공화주의 정신과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시인의 기질이 그의 독자적인 생각을 만들어 냈다.

즉, 한 명의 군주에게 의지하는 통치보다 인민에 의해 만들어진 법을 통한 통치가 월등하다는 생각은 그의 소신이 되었다.

마키아벨리는 당시 피렌체에서 지배적 지위를 갖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다. 이렇다 할 정치적 연대도 없었고 단지 아버지와 교류가 있었던 인문주의자들의 관심과 봉인이 갖고 있던 재능이 전부였다.

그래서인지 그의 삶은 유쾌함 뒤에 고독이 스며들어 있었고 그의 저술은 수사적 기교 안에 예언가적 탄식이 배어 있었다. 위대한 예언가라고 칭찬한 사람도 있었지만, 피렌체의 당대 귀족과 실력자들은 그의 말에 주목하지 않았다. 

비록 그의 탁월한 분석력와 간결한 문체가 필요한 경우는 있었겠지만, 언제나 그들에게 마키아벨리는 단지 "다른 생각"을 하는 이방인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향후 마키아벨리의 활약은 외교 분야에서 돋보였다. 프랑스 샤를  8세의 이탈리아 침공을 틈타, 1494년 독립한 피사를 회복하는 업무와 1502년 프랑스 루이12세의 지원을 받은 이몰라와 폴리를 손에 넣은 "체사레 보르자"가 피렌체를 노리고 있는지를  살핀 일, 1507년 신성로마제국의 막시밀리안 1세의 동향을 살피기 위해 특사로 파견된 일 등 이 모든 것들은 피렌체의 사활이 걸린 외교 전쟁이었다.그리고 이런 일련의 과제들은 마키아베리에게 민병대의 필요성을 각인시킨 사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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