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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해 볼 고전은 과학자 칼 세이건의 대표작 코스모스입니다. 이 책은 원래 책으로 나오기 전에 다큐멘터리 시리즈였고, 다큐멘터리가 유명해지자 책으로 발간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천문학만 다룬책은 아닙니다. 진화생물학적인 측면도 있고, 내용에 따라서는 역사학, 과학자 이야기, 미래학, 기후학 등 무척 다양한 성격의 학술적인 논의들 또한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칼 세이건은 크게 세가지 사항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고 스스로 대답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입니다. 태초 백뱅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된 우주 물질에서 탄생했다라는 사실.
두 번째 질문은 "우리는 누구인가?" 입니다. 이 세계를 이해할 줄 아는 방식으로 진화한 존재, 그러나 코스모스 전체 속에서는 티끌만도 못한 존재 라는 사실.
마지막 세 번째 질문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입니다. 어쩌면 더는 지구에서 살지 못해 제2의 삶의 터전으로 또 다른 행성을 찾아야 할지도 모르고 어쩌면 외계 생명체와 조우할 지도 모른다는 사실.
그럼 첫 번째 질문에 대해서 알아보면, 이 책이 우주 이야기를 다룬 일종의 천문학 책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특별한 책처럼 취급되는 이유는 우주 속에 떠다니는 물질이 지구상의 생명체를 구성하는 물질 그 자체이고 인간이 진화하는 원리와 방식처럼 우주도 비슷한 원리와 방식으로 진화 중이라는 진화생물학적 개념으로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천문학 책들은 우주와 생명체의 진화적 관점에서 설명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발간 당시 특별한 천문학 책이 되었던 것입니다. 즉 천문학과 진화생물학을 한데 합쳐 특이하고도 기념비적인 시도를 성공시킨 대중 과학서적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칼 세이건의 주장은 빅뱅에서 모든 우주가 시작되었고, 그때 파생된 탄소, 수소, 질소, 산소 같은 온갖 우주 물질들 중에서 일부 물질들이 우연적이고 결정적으로 상호작용한 결과 지구상에 생명체란 것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는 겁니다.
우리는 저기 먼 하늘 밖 우주 세계와 별개가 아니다. 우리는 우주로부터 왔고, 우주의 숨결이 우리 세포 속에 심어져 있다 라고 설명합니다. 즉, 우주, 별, 인체, 생명체, 이 모든 것들을 이루는 근본 물질은 서로 같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 속에는 인간이 별과 닮았다는 식의 논지들이 많이 나옵니다. 인간이 탄생하고 죽는 것처럼 별들도 출생과 사망의 과정이 있다는 이야기, 지구상에서 자주 발견되는 프렉탈 구조가 우주론에도 적용된다는 이야기 그리고 지구상의 근본적인 물리학 법칙들이 우주공간 속의 모든 존재에도 놀라우리만큼 잘 통용된다는 이야기 등이 전부 우주, 별, 지구, 인간 모두 같은 식구라는 것을 강조한 내용입니다. 우주, 지구, 별, 인간의 관계를 일원론적으로 보려는 것이 이 책 코스모스의 기본적인 세계관인 겁니다.
두 번째 질문인 우리는 누구인가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 알아보면, 우리 인간은 점차 세계와 우주를 더 잘 이해하고 더 정확하게 인식할 줄 아는 방식으로 진화해온 존재라는 겁니다. 우리 인간이 원시인의 수준에서 어떻게 우주에 탐사선을 보낼 수 있는 수준까지 변화했는지 진화의 과정을 보여주는 대목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늘의 원리를 깨닫고 우주의 법칙을 발견해나가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들로서 케플러, 뉴튼, 아인슈타인 등을 언급합니다. 물리학계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3대 천재 과학자들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위인전 내지 역사책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우주를 알면 알아갈수록 인간은 우주에 대해 경외감을 가지면서 동시에 소외감, 허탈감, 왜소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과거의 인류는 하늘에 나타난 현상을 이해하는 데 지구를 중심으로 생각했고 시간을 인식할 때도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을 중점에 두고 이해했지만 점점 우주의 비밀이 밝혀질수록 지구는 우리 은하계의 자주 작은 일부분으로 우주중심에서 보면 한낱 변두리에 위치한 행성 즉, 티끌만도 못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질문인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에 대해서 알아보면, 외계에는 우리 말고도 또 다른 지적 생명체가 살 것이고 미래에는 그 지적 생명체와 조우할 가능성이 반드시 있을 것이고 우리가 만약 이대로 환경을 오염시키며 산다면 끝내 지구를 멸망시킬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또 다른 행성으로 터전을 옮겨야 할지도 모른다. 라고 칼 세이건은 그의 상상력을 총 동원해서 설명합니다.
이상이 저자 칼 세이건이 이 책 코스모스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세가지 질문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총 13부작의 다큐멘터리와 약7백 페이지가 넘는 책의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칼세이건 약력
칼 에드워드 세이건은 1934년 11월9일, 미국 뉴욕 주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재단사였고 어머니는 가정주부였으며, 둘 다 유대계였다. 어려서부터 명석했던 이 소년은 과학을 무척 좋아했다. 한 번은 근처의 공립도서관에 가서 "별"에 대한 책을 달라고 했더니, 꼬마 독자의 수준을 너무 얕잡아 본 사서가 연예계 "스타"에 관한 책을 꺼내준 적도 있었다.
어린 시절 화성을 무대로 한 E.R 버로스의 SF시리즈를 읽으며, 외계 생명체에 대한 상상에 빠졌던 소년 칼은 "아서 C 클라크"의 예언적인 저서 "성간비행"을 읽고 로켓을 이용한 우주여행의 가능성에 눈떴다.
1951년 시카고 대학에 들어간 칼 세이건은 천문학과 천체물리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1959년 금성 탐사선 매리너 호 계획에 관여하는 것으로 NASA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1963년 세이건은 하버드 대학의 천문학 강사로 초빙되지만, 이듬해에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한다.
1957년 세이건과 결혼해 아들 하나를 두었던 "린 알렉산더"는 남편의 그늘에 머물기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길을 찾기로 작정했다. 이혼 후 결정학자인 "토머스 마굴리스"와 결혼한 그녀는 "린 마굴리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생물학자로 명성을 얻었고, 아들 도리언 세이건과 함께 여러 권의 과학 교양서를 펴냈다.
1968년에 세이건은 화가인 린다 살츠만과 재혼했고, 코넬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정교수가 된다. 1969년 아폴로 11호 발사에도 물론 관여했지만, 7월21일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하던 그 역사적인 순간에 그는 위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있었다.
소행성대 및 목성을 탐사하고 인류 최초로 태양계를 벗어난 우주선 파이어니어 10호(1972년)와 11호(1973년)계획에 관여한 그는 이른바 외계에 보내는 인류의 메시지를 담은 알루미늄 판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이 판에는 인간 남녀의 모습과 태양계에서 지구의 위치 등을 가리키는 그림이 들어 있었다.
세이건은 사상 최초로 화성의 지표면 모습을 전송한 NASA의 화성 탐사선 바이킹 계획(1976년)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1976년 칼 세이건은 공영방송 PBS와 13부작 과학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합의한다. 1980년 9월28일 첫 방영된 "코스모스"는 전 세계 60개국에서 6억 명의 시청자가 지켜봄으로써, 세계 방송 역사상 가장 시청률 높은 시리즈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해설자로 등장한 칼 세이건은 보이저 호의 목성 사진 같은 최신 자료와 다양한 세트를 이용해서 우주와 인간, 과학의 역사, 지구의 미래 등에 관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펴쳐 보였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칼 세이건의 이름과 얼굴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곧이어 나온 단행본 "코스모스"도 불과 두어 달 만에 40만 부가 판매되고, 70주 이상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라 있었으며, 무려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세이건은 과학 저술가로도 호평을 받았다. 그의 저서인 "에덴의 용"은 논픽션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유일한 소설 "콘텍트"는 여러 출판사 간의 경쟁 끝에 당시로선 사상 최대인 200만 달러의 선인세를 받아 더욱 유명해졌다. 1981년 세이건은 린다와 이혼하고 코스모스 제작 과정에서 친해진 작가 앤 두리얀과 결혼하다.
핼리혜성이 돌아온 해에 맞춰 간행된 "혜성"은 세이건과 드루얀의 첫 번째 공저였고, "잊혀진 조상들의 그림자"는 두 번째였다. 드루얀의 영향으로 세이건은 이후 환경 및 정치 문제에도 관여해 진보적인 입장을 대변했다. 특히 냉전 말기인 1980년대에 세이건은 미국과 소련 양측에 핵겨울을 경고하고, 특히 레이건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추진하던 스타워즈 계획의 맹점을 알림으로써 평화적인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1980년대에는 낙태와 종교 같은 보다 논쟁적인 문제에 적극뛰어들어 과학자이며 합리주의자로서 자신의 신념을 밝히는 데 앞장섰다. 1994년에 세이건은 백혈병의 한 종류인 골수이형성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기독교는 물론이고 힌두교와 이슬람교 성직자들도 그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불가지론자였던 세이건은 죽음 앞에서도 끝내 자신의 신념을 철회하지 않았다. 1996년 12월20일 칼 세이건은 6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이듬해 나온 유작 "에필로그"에서 칼 세이건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죽는 순간 다시 살아나 나의 일부를 기억하고 생각하고 느끼면서 계속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될 것이라 믿고 싶다. 그라나 그러한 소망이 강렬한 만큼 나는 그것이 헛된 바램이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사후 세계가 있다면 내가 언제 죽음을 맞이하든 나의 호기심과 갈망은 충족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세계는 더할 수 없이 아름다우며, 크고 깊은 사랑과 선으로 가득한 곳이기 때문에 증거도 없이 예쁘게 포장된 사후 세계의 이야기로 자신을 속일 필요가 없다. 그보다는 약자 편에서 죽음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생이 제공하는 짧지만 강렬한 기회에 매일 감사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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