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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설민석 삼국지 (줄거리 및 요약)

by 아키텍트류 2020.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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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삼국지는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서술되었지만, 그 방대한 내용과 복잡한 전개과정, 게다가 수많은 등장인물로 이해 끝까지 완독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내용을 파악하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2019년 출간된 "설민석 삼국지"는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삼국지 하면 여러분은 제일 먼저 어떤 생각이 들까요? 유비, 관우, 장비, 도원결의, 조조의 지략, 동탁, 초선에 관한 몇 가지 일화가 떠오르고 그 이후로 넘어가기 힘든 책, 끝까지 읽지 못한 책. 아마 이런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아직 삼국지를 읽지 못한 분들에게는 좋은 가이드가 되고, 이미 삼국지를 읽어보신 분이라면 좋은 기억을 되살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본격적으로 삼국지의 줄거리를 알아보겠습니다.

1부에서는 조조의 등장과 동탁의 횡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중국 후한 말기, 황제의 권력은 약해지고 이틈을 타 권력을 잡은 십상시의 횡포는 심각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황건적의 난까지 일어나서 이를 토벌하기 위해 여러 영웅호걸들이 각지에서 일어납니다. 이때가 그 유명한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결의를 맺고 함께하게 된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또 한명의 삼국지의 수많은 등장인물 중 최상위에 올라 있는 인물인 "조조"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시기입니다.

황건적의 난이 한풀 꺾이고 나자, 황실에서는 그간 공을 세운 사람들을 등용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황건적의 난의 원흉이었던 십상시를 제거하고자 합니다.

바로 이때 황건적을 토벌한 공으로 궁에 입성해 십상시 제거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장수가 바로 "조조"와 "원소"입니다. 이 두사람은 어릴 적부터 친구사이였던 신흥세력이었습니다. 당시 대장군이었던 "하진"이 곁에 둘만한 파워가 있었고, 이들 또한 대장군 하진 곁에서 세상을 바꿔보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정사 삼국지에서는 "원소"를 묘사할 때 "자모위용"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외모가 빼어나고 위엄이 서려있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눈빛, 음성, 행동 하나하나가 품격이 묻어나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명 "조조"는 어려서부터 명석한 사람이었습니다. "병법"을 가장 좋아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열심히 공부한 병법으로 황건적 토벌에 큰 공을 세웠습니다.

대장군 하진은 십상시를 제거하기위해 유력호족인 "동탁"을 궁으로 불러들일 계획을 세웁니다. 삼국지 스토리에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대장군 하진은 조조를 불러서 먼저 이 계획을 설명했는데 조조는 절대 안 된다고 반대했습니다. 그러자 하진은 조조의 의견을 무시하고 동탁에게 지원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곧 장 십상시들의 손에 죽게됩니다.

대장군 하진이 죽자 원소와 조조는 군사를 일으켜 십상시를 토벌하기 시작합니다. 소수의 정예부대를 이끌고 궁으로 쳐들어가 "수염 없는 자는 모두 죽여라" 환관들을 모두 도륙하겠다는 이미였습니다. 

이렇게 십상시를 몰아내는데 성공한 한나라 황실, 하지만 일이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갑니다. 십상시를 제거하긴 했지만, 이미 대장군 하진이 유력호족 동탁에게 도와달라고 요청을 한 상황이라 동탁이 궁으로 오고 있었습니다.

십상시 제거작전 중 궁 밖으로 나오게 된 황제와 황제의 배다른 동생이 지나가던 동탁과 만나게됩니다. 동탁은 황제를 구출했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당당히 군사를 몰고 궁궐로 들어갑니다.

결국 황제를 독살하고, 황제의 배다른 동생인 "진류왕"을 새로운 꼭두각시 황제로 앉혀 본격적인 국정농단을 시작하게 됩니다. 과연 동탁이 어떻게 했길래 훗날 폭군이란 소릴 듣게 될까요?

권력을 잡은 동탁은 마치 한 마리의 날뛰는 야수와도 같았습니다. 황제가 머무를 궁궐에 아무 때나 들어가서 궁녀들을 겁탈하고 용상에서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무고한 백성을 죽이고 약탈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어느날 동탁이 도적을 때려잡겠다는 명분으로 군사를 대동해 지방 순찰에 나섰다가 근처 백성들이 봄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러자 동탁은 "먹고 살만 한가봐? 축제를 하고 있네? 이런 나라의 좀 같은 것들" 이라고 말하며 그들을 학살했는데 그 수가 무려 1,000명의 남자 목을 잘라 수레바퀴에 달고 궁으로 돌아온 겁니다.

이를 본 백성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궁안의 관리들 역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이토록 폭정을 펼치고 있는 동탁에게 불만을 품은 세력이 있었을 텐데 왜 그를 죽이지 못했을까?

이유는 바로 그의 옆에는 "여포"라는 양아들이 늘 그림자처럼 경호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이 삼국지에서 싸움 잘하는 사람으로 여포를 꼽을 만큼 압도적인 무공 실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여포는 훗날 관우가 타고 다니게 될 적토마를 타던 당대 최고이 무장이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조조는 어떻게 지내고 있었을까요? 일단 저항하지 않고 동탁에게 납작 엎드려 그의 신임을 얻으며 하루하루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조조 하면 꾀, 지략, 달변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인물입니다. 용맹보다는 지략, 숫자보다는 전투력으로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했던 그는 명분보다는 이익에, 의리보다는 현실에 집중했던 피도 눈물도 없는 "극단적 현실주의자"였습니다.

그러나 조조는 환관의 수양아들의 자식이라는 치명적인 콤플렉스를 안고 있었습니다. 돈과 권력은 있었지만, 환관의 자식이란 나쁜 이미지는 그의 행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정통성과 명분을 중시한 소서가 나관중이 조조를 "간웅" 다시 말해서 간사한 영웅이라고 깎아내린 데는 이런 조조의 신분상의 이유가 한몫했을 듯 합니다.

원전에 의하면 한 관상가가 조조의 미래를 점쳤는데, 조조의 얼굴을 본 관상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평세에는 능신이나, 난세에는 간웅이 될 상이로다" 당시는 명백한 난세였기에 결국 간사한 영웅이라는 것입니다.이런 말을 듣고 화가날만도 한데 오히려 조조는 박장대소하며 껄껄 웃었다고 합니다.

동탁의 폭정에 납작 엎드려 열심히 일을 하고 있던 조조에게 드디어 권력을 얻을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국가의 대사를 맡아보는 높은 관직인 "사도"라는 고위 관직에 있는 "왕윤"이 그를 찾아옵니다. 지금으로 치면 총리급에 해당하는 관직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폭구 동탁을 제거할 동지들을 모으기 시작한겁니다. 이때 조조가 나섰습니다. 그리고 자기손으로 직접 동탁을 죽이겠다고 제안합니다. 왜냐하면 동탁은 자신을 의심하지 않기때문에 스스럼없이 내원으로 들어가서 동탁을 죽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조조는 왕윤에게 집안에 가보로 전해져온 명검을 자신에게 주면, 그 검으로 3일안에 동탁을 해치우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조조는 왕윤의 가보인 "칠성보도"를 들고 동탁을 죽이러 찾아갑니다.

동탁을 만난 조조는 그의 곁에 항상 여포가 버티고 있는것을 보고 꾀를 부려 여포를 방에서 나가게 했고, 드디어 동탁을 죽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됩니다. 왕윤의 가보인 칠성보도를 꺼내 동탁을 죽이러 다가갔지만, 동탁이란 인물이 만만한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동탁이 조조를 노려봅니다.

들킨겁니다. 게다가 문 밖에선 여포가 돌아오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조조는 다시 한번 꾀를 내서 왕윤 대신의 가보인 칠성보도를 받치러 온것이라고 둘러댑니다. 그렇게 위기를 모면하고 급히 자리를 벗어납니다.

조조를 보낸 동탁과 여포는 암살의 낌새를 눈치채고 즉시 조조를 잡아오라는 명을 내립니다. 그리고 조조를 사로잡는 자에게는 천금의 상을 주고 막대한 식읍을 내리며 제후로까지 봉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만약 숨겨주는 자가 있다면 조조와 같은 대역죄로 다스리겠다고 겁을 줍니다. 

삼국지는 서기 184년부터 280년까지 다시 말해 "황건적의 난"부터 "진나라 원년"까지 실제 중국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집필한 고전역사소설입니다.

설민석의 삼국지를 바탕으로 동탁 암살에 실패한 이후 조조의 이야기를 이어나가면, 조조는 급히 말을 달려 동쪽으로 도망갔습니다. 그러다가 한 지방의 군수였던 "진궁"이라는 자에게 붙잡히게 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조조를 붙잡은 진궁이란 인물은 의로운 선비였습니다.

진궁은 황건적 토벌 다시에도 공을 세웠을 만큼 황제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사람이었으니 동탁의 만행에 이미 분노하고 있었고 결국 두 사람은 손을 잡고 함께 큰일을 도모하기로 합니다. 

진궁은 조조의 도망길에 합류했고 조조가 산속에 살고 있는 작은아버지 "여백사"를 찾아갑니다. 어릴 때부터 조조가 따르던 분으로 지금은 산속에서 글을 읽으며 지내고 있었는데 조조를 만난 여백사는 조조를 얼싸안으며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집에 술이 떨어졌으니 마을에가서 술을 사러갔습니다. 그런데 조조의 생각은 조금 달랐습니다. 만약 마을로 내려가서 관가에 나를 신고하면 어쩌지 라고 생각하고 있을때 집안에 있는 여백사의 처자식들이 주방에서 나누는 이야기를 듣게됩니다. "한 번에 잡으려면 칼이 잘 들어야 해. 일단 도망 못가게 다리부터 묶어야 한다. 힘 센 놈이니까 꽉 잡아"

조조는 단칼에 여백사의 처자식을 모두 죽였습니다. 그리고 옆을 보니 작은 우리에 갇힌 돼지 한 마리가 보였습니나. 무고하게 은인을 죽인것이었습니다. 조조는 진궁과 함께 급히 말을 타고 그 집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도망치던 길에 집으로 돌아오는 여백사와 마주치게 되자 조조는 품에서 칼을 꺼내 여백사의 뒷목을 베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진궁은 말문이 막혔습니다. 조조는 진궁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화를 당하지 않으려면 다른 방법이 없지 않소, 차라리 내가 천하를 버릴지언정 천하가 날 버리게 하진 않으리라 다짐한지 오래요."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조조가 어떤 사람인지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조조는 신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포부가 대단한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동탁을 죽이려던 이유도 나라에 대한 충성이라기보다는 "권력욕"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함께하기로 했던 진궁은 조조의 이런 모습을 보고 그의 곁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조조는 아쉬워 하지 않았습니다.

조조는 이제 아버지가 살던 지역인 "진류"로 갔습니다. 그리고 혼자서는 동탁과 맞설수 없다는 생각에 함께 동탁을 제거할 세력을 모으고자 각 고을에 다음과 같은 격문을 지어 돌렸습니다. 

"나 조조는 대의를 위하여 천하에 말한다. 동탁이 하늘을 속이고 땅을 속이며, 백성을 해치고 궁궐을 어지럽히며 심지어 황제를 죽여 나라를 망하게 하고 있다. 그 죄악이 천하에 가득할 지경이라 이제 천자의 뜻을 받을어 전국의 의로운 병사를 일으켜 역적의 무리를 없애고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하려고 한다. 뜻있는 자들은 백성들의 원한을 풀고 황실을 구할 수 있도록 이 격문을 보는 즉시 모두 일어나라."

이미 조조는 동탁의 암살을 시도했던 "대스타"였기에 그의 격문을 읽은 지방의 제후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모인 인물들은 앞으로 삼국지를 이끌어가는 중심인물들입니다. 원소, 원술, 조조, 마등, 공손찬, 손견 등 한번쯤 들어봤을 만한 인물들은 다 모였습니다. 그리고 또 한명 "유비"가 있었습니다.

유비는 관우, 장비와 함께 의형제를 맺고 작은 고을을 다스리며 지내던 중 부패한 관리들의 눈 밖에 나 큰 사건을 치르고 도망치던 신세였습니다. 이름없는 장수들이었던 이들이 뜻을 모아 "반동탁 연합군"에 합류해 큰 주목을 받게 됩니다.

본격적으로 동탁군과 반동탁군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동탁군은 최고의 무장 여포가 나섰습니다. 여포의 부하 "화웅"이 선봉으로 나서 반동탁군과 맞붙었습니다. 번개를 몰고 다닌다는 죽음의 그림자 화웅이 등장하자 반동탁 연합군은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연합군의 내로라하는 장수들이 하나, 둘씩 쓰러기기 시작하자 아무도 선뜻 나서겠다는 장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내가 나가겠소." 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불타는 고구마처럼 벌건 얼굴에 수염은 배꼽까지 내려왔고, 키는 족히 2미터쯤 되어 보이는 이가 서있었으니 바로 "관우"였습니다.

"평원의 마궁수 출신으로 황실의 후손인 유비 현령을 모시고 있소"라고 관우가 자신을 소개하자. 마궁수? 그게 무슨 벼슬이야... 이젠 아무나 막 나오는건가?  그렇게 탐탁치 않은 분위기 속에 조조가 나서서 중재를 하게됩니다. 그리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관우에게 정중히 술을 한잔 따라주었습니다.

관우는 조조에게 받은 술을 마시지 않고 잔을 그대로 내려놓고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깁니다.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소." 그리고는 곧바로 화웅에게 달려갔습니다. 정말 눈 깜짝할 새 관우는 화웅의 목을 베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또 한마디 합니다. "아직 술이 식지 않았군요." 아마 삼국지에서 가장 멋있는 장면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제 모두의 환대를 받게 된 유비 삼형제는 그 존재감을 조금씩 알려가고 있었습니다. 반면 황웅의 전사 소식을 듣게 된 여포는 눈이 뒤집혔습니다. 이제 여포가 직접 연합군을 상대로 싸움을 걸어와 관우와 한판 싸움을 걸어옵니다.

드디어 관우의 청룡언월도와 여포의 방천화극이 부딪혔습니다. 두 명장의 대결은 서로를 놀라게 하고 모두들 놀라게 하며 오랜시간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승부가 나지 않자 뒤쪽에서 장비가 장팔사모를 들고 뛰어들었고 2대 1의 싸움이 이어갑니다. 하지만 이역시 승부는 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관우와 장비가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본 유비가 쌍고검을 들고 싸움에 합류합니다. 그렇게 한 시간 가까이 이어진 3대 1의 대결은 여포 입장에서는 생에 처음으로 겪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후퇴를 감행하게 됩니다.

출정했던 군사들을 이끌고 동탁에게 돌아온 여포는 유비 삼형제의 위력에 대해 자세히 보고했고 결국 동탁은 연합군이 만만치 않다는 생각을 하고 도망치기로 결심합니다. 일단 황제만 데리고 지금의 수도 "낙양"을 버리고 "장안"이라는 곳에 새롭게 자리잡겠다는 계획을 세운 동탁은 가기 전에 백성들의 재산을 모두 강탈하고 도시전체에 불을 지르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자신이 떠나면 연합군이 낙양을 차지할테니 그냥 두고 가진 못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동탁은 도망쳤고, 결국 오랜 시간동안 한나라의 수도였던 낙양이 초토화 되고 맙니다.

동탁이라는 무시무시한 세력에 맞섰던 조조는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에서 도망자 신세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세력을 모았고, 결국 그와 대등하게 맞서 싸우는 반동탁 연합군을 결성했습니다. 

삼국지에서는 훗날 조조와 유비가 설전을 벌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유비는 승리의 비결을 충심이라 말했고, 조조는 병력과 지략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두 사람의 리더십이 얼마나 다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앞서 소개했던, "대의를 위하여 천하에 고한다"라는 조조의 격문은 우리가 자신의 신념을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는 용기와 담대함을 배우기에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 

<유비 삼형제의 활약과 반동탁 연합군의 화력에 놀란 여포가 동탁에게 상황을 알리자,동탁은 수도인 낙양을 버리고 황제와 함께 장안으로 도망쳤습니다. 곧장 이 소식이 연합군에게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끝까지 힘을 합쳐 동탁을 잡지 않고 승리의 도취감에 빠지고 맙니다.

이제 낙양을 누가 차지할 것인지를 두고 서로 눈치를 보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렇게 조조, 손견, 원소 세사람은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우선 조조는 끝까지 쫓아가 황제를 차지하겠다는 생각으로 동탁을 추격합니다. 그 과정에서 큰 피해를 입고 주저앉고 맙니다. 그리고 원소와 손견은 낙양 진입을 놓고 눈치싸움을 하는데 원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낙양에 들어가면, 분명히 동탁의 잔당이 매복해있을 텐데, 잘못하면 위험하겠다."

그래서 손견에게 "제가 뒤를 봐 드릴 테니 먼저 가시죠"하며 양보 합니다. 결국 그렇게 손견이 비어있는 낙양에 입성합니다. 그러나 막상 들어가 보니 매복은 없었습니다. 그대신 기가막힌 물건을 하나 발견합니다. 바로 황제의 "옥새", 옥새는 황제라는 명분을 담고 있는 강력한 국권의 상징입니다. 그런 옥쇄를 손견이 발견한 겁니다.

사실 손견은 호족 출신이라서 지역에 기반도 꽤나 튼튼하고 힘도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강동의 호랑이"라고 불릴 정도의 세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지만, 늘 명분이 부족했습니다. 삼국지를 읽다보면 이 명분 때문에 울고 웃는 상황이 많이 등장하는걸 알 수 있는데, 지금도 무슨 일을 하던 명분이 중요한건 마찬가지입니다.

신성한 물건인 황제의 옥새를 손에 넣은 손견은 낙양에 입성하지 않고, 옥새만 챙겨서 자신의 지역으로 돌아갑니다. 한편 반동탁 연합군의 동상이몽을 지켜보던 유비는 이들과 같이 큰 뜻을 이루기 어렵겠다고 생각하고 "때"를 기다리고자 자신이 원래 있던 평원의 현령 자리로 돌아가 버립니다.

한편 동탁은 장안으로 몸을 피하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얼마 못가 자신의 양아들인 여포의 손에 목숨을 잃습니다.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었습니다. 왕윤은 동탁과 여포 사이에 초선이란 미모의 여인을 등장시켜 이간질을 했고, 그로인해 갈등하다가 결국 여포가 동탁을 죽이게 됩니다. 설민석의 삼국지에서 여포와 초선의 에피소드는 정말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설민석의 삼국지에서는 초선의 이야기 결말까지 모두 담고 있습니다. 초선이란 인물은 실제 하는 인물은 아니라고 합니다. "삼국지연의"를 만든 나관중이 만들어 낸 인물인데 그렇다면 실제로 왜 여포가 동탁을 죽인 걸까요? 비밀은 동탁의 성품에 있다고 합니다. 정사 "여포전"에는 이 내용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그동안 포악한 동탁에게 쌓인 것도 많았거니와 동탁의 시녀와 내통하다 들키기도 했죠. 이때 왕윤이 여포에게 이간질을 시킨겁니다.

동탁은 이렇게 제거되었습니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습니다. 동탁의 잔당인 "이각"과 "곽사"가 등장해서 상황을 바꿔버립니다. 이들은 동탁이 없는 장안으로 쳐들어왔고, 급습을 당한 여포는 겨우 목숨만 건져 달아났습니다. 결국 왕윤도 죽게됩니다. 이렇게 날치기하듯 황제를 차지한 "이각"과 "곽사"는 다시 수도를 낙양으로 옮기고 동탁과 똑같이 폭정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황제는 결국 끝까지 동탁을 추격했던 조조에게 도움을 청하게 됩니다. 황제가 보낸 메시지를 받은 조조는 바로 낙양으로 밀고 들어가 황제를 구출합니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황제의 권위를 얻은 조조는 한나라의 가장 유력한 제후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결국 반동탁 연합군 활동을 통해 황제와 낙양을 얻은 건 조조였습니다.

한편, 급습을 받아 겨우 목숨만 건져 도망친 여포는 생각지 못했던 인물을 찾아갑니다. 바로 유비를 찾아간 겁니다. 여포는 자신을 받아달라고 유비에게 사정합니다. 이 상황을 지켜 본 관우와 장비는 절대 안된다고 반대하지만 유비는 여포를 받아줍니다.

유비는 관우, 장비라는 무시무시한 무장에 더해서 "죽음의 신"이라 불리는 여포까지 거느리게 된 상황입니다. 이제 유비가 세력이 작다고해서 쉽게 무시할 수는 없게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조조는 깜작놀랍니다. 자신의 눈앞에서 엄청난 무공을 선보였던 최고의 무장들을 모두 거느리게 된 유비가 거슬리기 시작한 겁니다. 

조조는 유비를 견재하기 위한 지략을 동원합니다. 유비가 명분을 중시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조조는 자신이 황제를 차지하고 있다는점을 활용해서 황제명의의 조서를 유비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보냅니다.

"남쪽에 황제의 명도 없이 스스로 세금을 취하는 무례한 반란군이 있소, 원술이라 하니 그자를 제거해 주시오"

유비는 이 조서가 명의만 황제 명의지 실제론 조조가 보낸것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유비는 황제의 조서라는 명분을 거역 할 수 없기에 결국 자신이 다스리던 "서주"를 비워두고 원술과 싸우기 위한 출정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비어있는 서주는 여포가 돌보기로 합니다.

이미 조조는 이 조서를 보낼 때, 두 가지 상황을 계산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유비와 원술이 싸워서 둘 다 피해를 입어 세력이 약화되는 것, 그리고 유비가 성을 비운사이에 여포가 반란을 일으켜 돌아갈곳이 없어지면 결국 황제를 찾아왔다가 자신에게 수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두번째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유비가 성을 비우자 여포는 반란을 일으켰고, 결국 유비는 조조에게 몸을 맏겼습니다. 이렇게 계획대로 유비를 얻은 조조는 그길로 여포를 공격합니다. 이미 조조의 파워가 엄청난 상태였기 때문에 여포 혼자 지키고 있는 서주성 정도는 별거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여포도 이래저래 힘들던 상황이라 무력이 예전만은 못했습니다.

한편, 동탁의 폭정에 다리한번 못 펴고 살았던 황제는 자신의 요청에 따라 조조와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사람만 바뀌었을 뿐이지 황제의 권위 라는것은 어디에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도와줄 세력을 조용히 모으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조조의 행태를 지켜보면서 답답함을 느낀 이들이 많았습니다. 이들은 함께 하겠다는 문서에 서명을 했습니다. 그중에는 유비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유비는 한나라의 종친입니다. 황제에게는 삼촌뻘이 됩니다. 그래서 유비를 "유황숙"이라고도 부릅니다. 황제를 위하는 마음,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유비의 최애 단어 "명분" 그렇게 조조의 반대편에 선 유비는 서주에서 군사를 이끌고 돌아오겠다며 낙양을 조용히 떠납니다. 

유비가 떠난 사이 조조의 암살계획이 실행되었지만, 그 계획은 조조에게 발각이됩니다. 그래서 암살계획에 유비가 관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조조는 유비를 죽이기 위해 서주를 공격합니다. 이 때 관우와 유비의 두 아내는 조조에게 생포되고 유비와 장비는 생사를 알 수 없이 서로 헤어지게됩니다.

조조는 관우에 대해서 특별한 관심과 애정이 있었서 관우를 자신의 휘하 장수로 삼고싶어했습니다. 하지만 관우는 조조에게 생포되었을때 부터 항상 유비에게로 돌아가겠다고 말해왔고 조조의 어떠한 애정공세에도 그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조조는 여포가 타고 다녔던 "적토마"를 관우에게 선물하면서 관심을 사려고 노력합니다.

한편 유비는 최근 북방지역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던 원소를 찾아가서 그에게 의탁한채 조조를 공격할 것을 제안합니다. 결국 조조와 원소의 전쟁이 시작되는데 이 전쟁을 "관도대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조조는 관우를 전쟁터에 투입했고, 유비와 관우는 전쟁터에서 서로 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따라서 관우는 처음 사로잡힐 때 했던 약속데로 유비에게 돌아가겠다고 선언합니다. 하지만, 조조는 관우를 여러방법으로 회유하려 하였지만, 관우의 유비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심을 돌릴 수 없는 것을 알고 그의 청을 들어줍니다.

관우는 유비의 두 아내들을 마차에 태워 호위하며, 허창지방의 다섯 관문을 차례 차례 돌파하며 유비에게 돌아갑니다. 이 대목은 삼국지를 읽을 때 명장면으로 꼽힙니다.

이후 벌어지는 삼국지의 백미라할 수 있는 전투로는 "관도대전", "적벽대전", "이릉대전"을 꼽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중에서 어찌보면 가장 재미있고 소설적 상상력이 가장 많이 개입했다고 볼 수 있는 전투가 "적벽대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우선 적벽대전을 다루기 전에 유비가 제갈공명을 얻게되는 과정 역시 "삼고초려"라는 고사성어를 낳게 되는 유명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유비가 관우, 장비와 함께 당대 최고의 책사인 제갈공명을 얻기위해 그가 머물고 있는 초가로 찾아가는 이야기인데 두번 모두 제갈공명이 외출중이어서 그를 만나지 못해 뜻을 이루지 못합니다.

결국 해를 넘겨 세번째 방문끝에 겨우 유비는 제갈공명을 만날 수 있게되고 제갈공명을 책사로 삼을 수 있게됩니다. 유비가 제갈공명을 얻고 난 후 부터 마치 날개를 단 듯이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며 유비가 삼국지에서 본격적으로 주인공이 되는 시점을 제공합니다.

한편 조조의 기세가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유비는 지리적으로 북쪽의 조조와 남쪽에는 강동의 "손권"이 다스리고 있는 오나라와 중간에 위치하게 되는 지리적 불리함을 갖게됩니다. 즉, 조조가 천하통일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너뜨려야 할 대상으로 남쪽의 손권이 다스리는 동오지역이 있었습니다.

조조는 동오지역만 점령하면 천하통일이 눈앞에 보이는 관계로 자신의 총병력인 100만대군을 동원해서 동오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습니다.

이 지역이 점령되면 남쪽의 오나라 역시 나라의 존립이 풍전등화와 같이 되는 상황이 되는 관계로 오나라의 손권 역시 전쟁에 대비하는데, 그에게는 내심 믿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전투가 벌어지는 지역이 육지가 아니라 장강이라 불리는 거대한 강에서 싸워야하는 수전이라는 것었습니다. 

조조의 군대보다 손권의 오나라는 전통적으로 수군이 강했던 관계로 강에서 싸워야한다는 이점은 손권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었고, 비록 조조의 군사에 비해 숫적으로는 열세여도 내심 밑는 구석이 있었고 자신감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적벽대전의 서막이 오르게 됩니다.

손권은 이 전투를 대비하기 위해 자신의 절친이자 수족인 "주유"를 대도독(총사령관)으로 임명하고 유비로 부터 파견된 책사 제갈공명의 지혜를 더해서 적벽대전에 임하게 됩니다. 이때부터가 소설적 상상력이 극되화 되면서 책을 읽는 재미가 배가됩니다. 

제갈공명과 주유의 고차원적인 심리전과 제갈공명의 신기에 가까운 계책과 계략등이 총 동원되는데 인간으로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동남풍을 일으키는 장면에서는 영화적 상상력에 가깝다고 느끼게 합니다.

또한 광대한 수전을 비롯해서 화공을 총동원한 스펙터클한 장면은 영화 적백대전에서도 아주 잘 묘사되어 있어서 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부분들이 아주 잘 묘사되어있습니다. 결국 팽팽한 심리전과 계책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제갈공명이 예측했던 대로 동남풍이 불기시작하면서 손권의 오나라 수군은 조조의 100만대군을 완전히 괴멸하는 대승을 거두게 됩니다.

적벽대전에서 승리한 오나라의 손권과 주유는 제갈공명의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재능에 감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향후 자신들에게 커다란 후한이 될것을 두려워하며 그를 암살하려고 하지만, 이마저도 이미 간파한 제갈공명은 추격하는 오나라 군사들을 간발의 차이로 따돌리고 유유히 오나라를 떠나 유비에게 합류합니다

한편, 적벽대전에서 화공으로 크게 패해 대부분의 군사를 잃은 조조는 간신히 몇몇의 수하 장수와 함께 탈출하여 북쪽으로 도주하는데, 이때 제갈공명의 계략이 나옵니다. 제갈공명은 이미 조조의 100만대군이 패배할것을 예측해서 조조가 탈출할 만한 장소에 장비, 조자룡등의 장수를 매복시켰던 겁니다.

하지만 관우에게는 그 임무를 맡기지 않는데 이유는 관우가 예전에 조조에게 목숨을 구원받은 적이 있어서 의리를 중요시하는 관우의 심성상 조조가 목숨을 구걸하면서 사정하면 그의 부탁을 쉽게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관우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절대 그런 일은 없을것이라 장담하고 겨우 책사인 제갈공명으로 부터 매복장소와 임무를 부여받게 된다. 그러나 거짓말 같이 관우가 매복하고 있던 곳으로 조조와 패잔병 무리들이 그곳을 지나가고 있었다. 관우는 다시한번 제갈공명의 신기에 가까운 능력에 감복하지만, 역시 그가 예견했던 대로 의리와 정에 이끌린 관우는 눈물을 흘리고 목숨을 구걸하는 조조에게 속아서 그만 그를 풀어주게 된다.

이 사실이 유비와 제갈공명에게 알려지자 관우는 약속한데로 목숨을 거두라 말하지만, 유비의 끈질긴 설득과 부탁으로 제갈공명은 관우의 목숨은 거두지 않는다. 아마 이런 모든 사태를 미리 예견한 제갈공명은 관우의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서 알면서 그에게 임무를 부여한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무튼 적벽대전 기세를 몰아서 형주땅을 차지하게 됩니다. 이때문에 전쟁에서 승리한 오나라의 손권은 닭쫒던 개 지붕쳐다보는 상황이 되버리고 맙니다. 결국 조조가 차지하고 있던 형주를 손권의 군대를 이용해서 조조의 군사를 물리치고 형주땅은 유비가 차지하는 기가막힌 작전이었던 것입니다.

적벽대전은 사실 정사 삼국지에서는 비중있게 다룬 전투가 아닙니다. 그저 몇줄로 간단하게 유비가 손권와 함께 조조의 군대를 적벽에서 전투를 벌여 승리했다 정도로 나옵니다. 하지만 소설가 나관중은 그의 소설적 상상력을 총동원해서 제갈공명이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아주 스펙타클한 한편의 전쟁영화와 같은 모습을 창조한것입니다. 실제로 100만대군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역시 중국인들의 과장된 표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삼국지는 3국간에 벌어지는 모략과 지혜 그리고 용기를 보여주면서 영원한 친구도 없고 영원한 적도 없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랜세월이 지난 지금 이 책을 읽어보아도 공감할 수 있고 지혜를 얻을 수 있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문열의 삼국지나 기타 삼국지의 경우 기본적으로 10권을 넘는 책으로 되어있어서 완독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하지만 설민석의 삼국지 또는 이문열의 삼국지중 가장 재미있는 적벽대전 부분만이라도 읽어본다면 삼국지의 백미를 읽은것이기에 발췌독해서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적벽대전에서 대승을 거두고도 결국 형주지역을 유비에게 빼앗긴 손권은 유비에계 수차례 형주를 돌려달라고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자 자신의 여동생을 유비에게 시집 보내는 계략을 꾸미기도 하고 제갈공명의 형을 투입해보기도 했지만, 모두 실패합니다.

유비는 전략적으로 유리한 형주를 기반으로 주변 성들을 공격해 넓은 영토를 차지해 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백전노장 "황충"을 얻게됩니다. 이렇게 해서 제갈공명이 말했던 "천하삼분지계"가 이루어집니다.

형주 서쪽에 있는 "서천"이라는 지역을 다스리는 "유장"의 도움 요청에 유비는 관우를 형주에 맡기고 자신은 직접 군사들을 이끌고 서천으로 향합니다. 그 과정에서 "마초"라는 장수를 얻게 되며 "5호대장군"을 얻게 됩니다. 즉 관우, 장비, 조자룡, 황충, 마초! 말 그대로 전성기를 누리게 된 유비를 도움을 요청해서 서천까지 오게했던 "유장"은 은근히 견제하기 시작합니다.

한편, 유비가 형주를 비운 사이 손권과 조조는 손을 잡고 형주를 공격합니다. 이 사실을 알게된 서천에서 유장에게 배신 당한 유비는 관우에게 공격당하기 전에 먼저 공격하라고 지시합니다. 명을  받은 관우는 엄청난 무공을 앞세우며, 조조와 손권의 휘하 장수들을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립니다.

조조는 오래전부터 관우를 최고의 장수로 인정했고, 그의 마음을 얻으려다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적벽대전에서 패하고 도주할 때 자신의 목숨까지 살려주는 은혜까지 입기도 했습니다. 그런 관우가 자신의 장수들을 쓰러트리고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소식에 겁을 먹고 맙니다.

그러나 관우는 손권의 책사인 "육손"의 계략으로 형주 일대가 점령다했고, 조조와 손권의 연합군에 패하게 됩니다. 그렇게 손권에게 생포된 관우는 투항요구에도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다가 참수되고 맙니다.

손권은 관우를 참수하긴 했지만, 곧 후회하게 되고 결국 관우의 머리를 조조에게 보냅니다. 조조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이고 만감이 교차합니다. 그리고 최고의 예우를 갖춰 관우의 장례를 치러줍니다. 그러나 조조 역시 관우가 죽은지 1년이 지나서 지병으로 죽게 됩니다. 조조는 실질적인 황제 노릇을 했지만, 자신이 황제 자리에 오르지는 않았습니다. 죽을 때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권력을 아들 "조비"에게 물려주었습니다.

이후 조비는 황제의 자리에 올랐고 공식적으로 한나라는 멸망하게 됩니다. 한편, 관우의 죽움에 침통해있던 유비는 조조의 사망소식과 한나라의 멸망 소식까지 알게되자, 한나라의 정통성을 이어 나가야 한다는 신하들의 권고에 따라 "촉한"의 황제가 됩니다.

황제에 오른 유비가 가장 먼저한 것은 "관우"의 복수를 갚는 것이었습니다. 70만의 군사를 일으켜 직접 전쟁을 준비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 이 과정에서 "장비"가 자신의 부하에게 암살당하는 비극이 발생하게 됩니다. 


유비는 죽은 관우와 장비를 죽인 원수를 갚듯이 전투마다 승리를 했고, 이에 당황한 손권은 유비에게 강화를 제안합니다. 하지만 분노한 유비는 거절합니다. 이미 유비는 관우와 장비의 죽음으로 이성을 잃은 상태로 제갈공명의 말까지 안 듣는 상태였습니다.

"이릉"이라는 지역에서 오나라의 "육손"과 장기전을 치르게 되고, 이성을 잃은 유비는 화공과 야간기습을 받고 군사 대부분을 잃고 후퇴합니다. 그후 화병으로 제갈공명에게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두고 맙니다.

이제 삼국지는 유비, 관우, 장비, 조조가 모두 죽고 다음세대로 넘어갑니다. 유비의 아들 "유선"이 촉의 황제가 되고, 제갈공명은 유비의 유언대로 위나를 멸망시키고 황실을 다시 일으키고자 북벌을 준비합니다. 이 과정에서 "촉"과 "오"는 동맹을 다시 회복합니다.

위나라도 새로운 인물 "사마의"가 등장합니다. 제갈공명급의 지략가로 "사마중달"이라고도 합니다. 사마의는 공격해오는 제갈공명을 잘 막아냅니다. 결국 "촉"의 북벌은 모두 실패로 끝나고 "오장원"이란 지역에서 제갈공명 마저 세상을 떠납니다.

이렇게 해서 삼국지 초반에 등장했던 모든 영웅들은 사망하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263년 유비의 아들 유선은 결국 "위"에 항복을 선언핬고, 2년 후 "사마의"의 아들 "사마소"가 죽고 그의 아들 "사마염"이 조조의 후손인 "조환"을 협박하여 국호를 "진"으로 바꿉니다. 280년 사마염은 "오"마저 멸망시키고 마침내 천하 통일을 이룹니다.

"설민석 삼국지"는 삼국지의 입문용으로써 현재 가장 좋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설민석 특유의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이 책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즉, 설민석이 옆에서 이야기해주는 듯한 느낌입니다. 게다가 중간 중간 삽화를 삽입해서 내용의 이해를 보다 쉽게 해주는 것도 좋았습니다. 

또한 어려운 한자성어를 쉬운 우리말로 풀어준것도 삼국지의 문턱을 낮춘 좋은 사례입니다. 소설속 역사적 사건에 대한 그 나름데로의 해설과 평가는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읽는내내 삼국지라는 소설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중국의 4대 기서라고 하면, <삼국지> <수호지> <서유기> <금병매>를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가장 방대하고 깊이가 남다른 대서사시가 바로 "삼국지"입니다.

삼국지에는 여러 리더들의 고민과 처세,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맞부딪히게 되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방식이 담겨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생사 새옹지마 등 중국의 고대 역사 속에서 배울 수 있는 모든 이야기들이 세세하게 다뤄져 있습니다. 즉,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물론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익혀 응용할 수 있는 슬기와 지략이 담긴 바이블이라고 하면 좋을 듯합니다.

수백년 동안 사랑받은 동양의 베스트셀러 삼국지는 설민석의 삼국지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고, 수많은 영웅들의 죽음을 보면서 "인생무상"이란 생각이 들게합니다. 하지만, 삼국지속의 인물들의 삶은 결코 허무하지 않습니다. 의리와 지략으로 자신들의 목표를 잃지 않고 , 자신의 인생과 세상의 문제들을 풀어 가는 모습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옳바른 길을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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