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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알베르 카뮈 페스트 줄거리

by 아키텍트류 2020.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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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는 코로나와 비슷한 전염병을 소재로 다룬 작품입니다. 즉, "페스트가 창궐하는 도시에서 인간은 어떤 모습으로 그 재난을 견뎠을 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알베르 카뮈는 알제리의 가난한 이주민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카뮈가 태어나고 1년 뒤에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해서 아버지가 전사하면서 그는 줄곧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알제리 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카뮈는 교수가 되기를 바랐지만, 지병인 결핵으로 교수직을 포기할 수 밖에 없게되었고 기자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1947년 페스트를 발간하면서 비평가상을 수상한 카뮈는 1957년 44세의 나이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합니다.


페스트의 줄거리

이 작품은 카뮈의 초기 작품인 "이방인"처럼 주인공 뫼르소의 복잡한 내면의 갈등을 묘사하지 않고 사건의 흐름에 따라 비교적 이해하기 쉽게 스토리 전개가 되는 방식을 취하게 됩니다. 즉, 왜 이 인물이 지금 이런 생각과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비교적 객관적이고, 심각하게 다가옵니다.

1940년 어느날, 프랑스의 식민도시인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오랑"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 소설에는 세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리유", "파늘루", "알베르"입니다. 참고로 이들 인물들간의 갈등은 발생하지 않고 단지 갈등은 인간과 페스트라는 질병과 싸우는 것이 주된 갈등으로 묘사되는것 같습니다.

의사인 "리유"는 페스트에 인류를 구원하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즉, 페스트와 직접싸우며 이 소설의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  주인공이자 서술자 역할입니다.  공명심이나 사명감 보다는 의사로서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그는 페스트 발발 초기부터 비타협적으로 페스트에 맞서 싸울 것을 요구합니다. 보건위원회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그것을 페스트라 부르건 무엇이라 부르건 중요하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명칭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오랑"의 공무원들은 그의 주장을 부정하고 허둥대다가 실제로 사람들이 병에 걸려 죽기 시작하자 페스트의 발병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오랑시의 성직자인 "파늘루"신부가 등장하는데, 페스트 창궐 초기에 그의 생각은 "페스트는 신의 재앙이지만, 신이 원한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악과 타협하였기 때문에 회개를 촉구하기 위함이다"라고 생각했지만, 리유는 파늘루 신부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합니다. "페스트가 신이 원하지 않는 불행이었다면, 이 어린아이는 무슨 죄가 있어서 고통을 받아야 합니까"라고 묻게됩니다.

하지만 파늘루 신부는 리유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합니다. 이후 파늘루 신부는 페스트가 신의 뜻이라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능동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됩니다.

마지막 인물은 파리에서 취재차 오랑에 왔다가 발이 묶인 "알베르"입니다. 죽음의 도시가 된 오랑과 자신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믿으며 오랑을 탈출할 방법을 찾는데 정작 탈출방법을 찾은 뒤에는 의사 리유의 헌신적인 모습에 감명받고 "혼자만 행복하다는 것은 부끄러울 수 있는 일이다"라며 돌연 떠나지 않겠다고 결심합니다. 

결국 페스트는 진정되고 이 소설은 끝이납니다. 카뮈는 이 소설에서 페스트를 퇴치하는 것은 어떤 한 영웅에 의해서가 아니라 평범한 소시민들의 노력과 투쟁의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습니다.

페스트는 파늘루 신부의 이야기처럼 신이 주신 벌이나 자연의 경고가 아니라 실존주의 철학에서의 "실존의 개념"처럼 그냥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기에 그것을 견뎌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대단한 영웅주의나 휴머니즘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알베르가 도시를 탈출하려고 할 때에도 리유는 그를 전혀 비난하지 않고 그의 선택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합니다.각자가 페스트를 견디기도 하고 이용하기도 하는데, 그 선택들을 비난하거나 자신이 하는 일에 동참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며 자신의 일을 해나갑니다.

또한, 세 인물의 문제해결 방식은 각기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하나의 목표를 향하고 있습니다. 혼란의 극복과 암울한 현실 상황의 타계가 그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어쩌면 부조리로 가득차 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부조리로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 또한 우리 인간이 처한 현실입니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는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작이며, 대중적으로도 재난 소설, 재난 영화의 효시가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부조리함을 담은 초기 작품이 "이방인"이라면, 그 부조림함에 긍정적인 희망을 담고 있는 작품이 "페스트"라고 생각됩니다.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913년 프랑스의 식민지 알제리 몽드비에서 태어났으며 얼마후 제1차 세계대전이 발생하여 아버지가 전사하고,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가난하게 생활한다. 알제대학교 철학교에 진학한 알베르 카뮈는 졸업후 철학과 교수가 될 수 있었지만 결핵이라는 지병으로 교수직에 채용되지 못하고 고심과 방랑끝에 결국 기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제2차 세계대전 즈음 이방인을 발표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된 카뮈는 부조리성과 반항의 의미를 담은 시지프의 신화를 발표했으며 저항운동에도 참가하는 등 불꽃같은 삶을 살게된다.

페스트는 그가 1947년 발표한 작품으로 점령군에 대한 저항을 암시하면서 페스트와 싸우는 사람들을 선으로 규정하면서 당시 사회상을 고발한 작품이기도 하다.

실존주의 철학자인 사르트르와도 절친사이었으며 195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젊은 알베르 카뮈는 최고의 절정기였지만, 안타깝게도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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