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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칼의 노래 줄거리 (김훈의 이순신 소설)

by 아키텍트류 2020.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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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과의 마찰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일본에 대해 분노하고 있습니다. 약 400년 전 임진왜란에서 수많은 왜적을 물리치고 조선을 구한 영웅,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로 담은 김훈의 칼의 노래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개략적인 줄거리는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부터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기까지 약 2년동안의 이야기입니다. 한 국가의 운명을 짊어진 당대의 영웅이자 정치적 희생양이 되어 장렬하게 전사한 이순신의 생애를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더불어 인간 이순신을 표현함으로써, 그의 처절하고도 고뇌에 찬 이야기도 함께 표현했습니다.

잘 아시다싶이 이순신은 5차에 걸친 연전연승을 기록했고, 49세의 나이로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었지만, 1597년 선조로부터 파직을 당합니다. 김훈의 칼의 노래는 이 시점부터의 이야기입니다. 

칼의 노래에서는 이순신이 전투에 임하는 개인적인 고뇌와 심정 그리고 한 나라의 운명을 짊어진 군인으로써의 고뇌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머니의 죽음과 막내아들의 죽음을 대하는 그의 지극히 인간적이고 아들과 아버지로서의 인간 이순신의 모습을 너무나 인간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1인칭 시점으로 묘사되어서 몰입도가 장난아니게 높아서 단번에 완독 할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물론, 소설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작가의 상상력이 포함되어 있지만, 작가는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인 허구 사이의 균형감도 높여놨다고 보입니다.

이순신은 적은 군세에도 불구하고 왜적을 상대로 전승을 거둔 세계 해전사에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명장중에 명장입니다. 심지어 일본에서도 이순신을 존경하는 정치가 군인들이 다수 있었다는 것은 이순신이 단순한 영웅을 넘어선 성웅이라 불리는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김훈은 칼의노래에서 그 특유의 간결하고 힘 있는 문장에 냄새와 소리까지 느낄 수 있는 문장력으로 책을 읽는 내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신들린 필력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이 소설에서 인상적인 문장이었던 첫문장을 소개하겠습니다.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꽃 피는 숲에 저녁노을이 비치어, 구름처럼 부풀어 오른 섬들은 바다에 결박된 사슬을 풀고, 어두워지는 수평선 너무로 흘러가는 듯싶었다. 뭍으로 건너온 새들이 저무는 섬으로 돌아갈 때, 물 위에 깔린 노을은 수평선 쪽으로 몰려가서 소멸했다. 저녁이면 먼 섬들이 박모 속으로 불려 가고, 아침에 떠오르는 해가 먼 섬부터 다시 세상에 돌려보내는 것이어서, 바다에서는 늘 먼 섬이 먼저 소멸하고 먼 섬이 먼저 떠올랐다."

한 편의 시를 읽는 듯한 소설 속의 한 구절입니다. 우리가 역사적으로 잘 알고 있는 거북선 건조의 비화, 원균과의 대결구도, 학익진 전법 등을 이 책에서는 자세하게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다큐멘터리나 사료를 통해서 읽어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이 책은 인간 이순신의 내면을 깊이 있게 작가의 소설적 상상력으로 이야기하고 있기에 더욱 공감이 가는 작품입니다. 위대한 성웅이었던 이순신도 우리와 같은 아들, 아버지로서의 인간 이순신을 이야기하고 있습다. 그는 배고픔을 느낄 줄 알고, 부하들의 아픔에 괴로워할 줄 아는 평범한 인간이었음을 우리는 이 소설을 통해서 느낄 수 있습다.

얼마 전 상영했던 "명량"이란 영화 때문에 역사적 왜곡이니 배설의 후손들이 소송을 내는 모습을 보면, 이건 영화라는 상업성과 제작자의 상상력이 더한 것이기에 문제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영화를 영화로 봐야지 역사적 사실을 운운하는 것은 올바른 판단이 아니라고 보입니다. 그런 것이 필요하다면 다큐멘터리를 보거나 사료를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김훈의 칼의 노래 역시 작가가 책에서 밝히지만, 역사적 사실을 충분히 고증했지만, 작가적 상상력이 포함된 소설임을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충분히 이 점을 감안해서 즐기면 좋을 듯합니다. 어디까지나 읽는 독자의 역사관과 상식을 바탕으로 수많은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이순신

1545년 3월8일 출생

21세 방수진과 결혼

32세 무과에 급제

36세 종4품 전라 좌수영 수군만호

38세 파직 후 종8품으로 복직

42세 종4품 장군 임명

47세 정3품 전라좌도 수군절도사

1592년 4월 12일 거북선 건조

1592년 4월 13일 임진왜란 발발

49세 삼도수군통제사 임명

1597년 선조로부터 파직후 5개월 후 종2품 삼도수군통제사 복직

1598년 11월 19일 노량에서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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