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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이순신 난중일기

by 아키텍트류 2020.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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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는 정조 때 이순신에 대한 책을 정리한 "이충무공전서"를 출간했을 당시 규장각 문신들에 의해 "난중일기"라 명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순신과 난중일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난중일기는 다소 건조한 문체로 많은 등장인물과 관직등을 약자로 표기하는 등 원문 자체를 읽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체가 이순신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고 생각됩니다. 내용도 방대한 분량이라 처음 읽을 때는 관심 있는 부분별로 찾아서 읽어 보아도 재미있습니다.

1593년 음력 9월16일 명량해전 부분에 해당하는 부분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적의 군선 200여대가 침입했다. 적선 133척이 내배로 접근해 왔고 아군은 멀찌감치 떨어져 다가오지 않았다. 나는 적이 비록 1,000척이라도 감히 덤벼 들지 못할 것이다 라고 부드럽게 부하들을 타일렇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눈앞에 그려지듯한 묘사법이다. 침착했던 이순신의 면모를 그의 난중일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무장이었던 이순신 장군에게는 문학적 소양도 아주 뛰어났다는 것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순신 장군에게 있었던 부하들에 대한 따뜻한 인간미와 원칙대로 군법을 적용했던 냉철함까지 느낄 수 있는데 이는 부하들을 아끼는 마음과 백성들을 사랑했던 마음을 바탕으로 상호 신뢰하는 마음이 당시 임진왜란을 겪어야 했던 민초부터 장군으로써의 이순신과 함께 했음을 알 수 있다.

원균과 같이 전공을 올리기 위해 몰두하지 않았고 칠천량 해전에서 대패한 조선 수군 12척으로 10배가 넘는 왜선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진정한 승리를 위해 부하들과 이순신이 한 몸이 돼서 승리를 이루었다는 것이다.

이순신은 중요한 전투에 임하기 전 항상 부하 장수들과 회의와 설명을 공유했던 모습을 통해 진정한 리더라 어떤 것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로 치면 합리적인 소통과 신뢰를 중요시했던 것이다.

수적 열쇠에도 불구하고 부하들은 이순신을 믿으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고 더 나아가 이순신을 위해서는 죽을 수도 있다는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순신이 이런 인정 많고 자상한 모습만을 난중일기에서 보여주지는 않는다 난중일기 곳곳에 군법을 엄격히 적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병선을 수리하지 않은 부하, 민간인에게 피해를 끼친 부하, 전황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은 부하들을 매질하는 것을 보면 당시 전쟁으로 국가 기강이 문란해진 것을 대해 기강을 세우려는 엄중함 마저 보인다.

이순신은 재임기간 2번의 백의종군을 당하게 되는데 첫 번째 백의종군은 함경도 지방의 국경을 방어할 때 여진족들이 침입해서 양민을 학살하고 납치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때 이순신은 자신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음에도 상급자의 모함과 시기로 백의종군을 당하게 되고  두 번째의 백의종군은 잘 알다싶이 선조의 공격명령을 거부한 것에 대한 응징차원의 백의종군이었다. 

두번째 백의종군에서 어머니의 죽음과 아들의 죽음에 대한 아픔마저 감수해야 했던 인간 이순신의 마음이 난중일기에 다음과 같이 잘 표현되어 있다. "나는 그저 빨리 죽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그리고 마지막 해전이었던 노량해전을 앞두고 이순신은 마치 그의 죽음을 감지한 듯이 어머니의 죽음, 아들의 죽음 그리고 자신의 죽음까지 예측했듯이 마지막 노량해전을 앞두고 난중일기는 끝나게 된다. 

왜장이었던 "와키자카 야쓰하루"가 이순신에 대한 평가를 다음과 같이 했다.

"나는 이순신이라는 조선의 장수를 알지 못했다."

"내가 겪은 이순신은 그 어떤 조선의 장수와는 달랐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순신"

"내가 가장 미운 사람 역시 이순신"

"내가 가장 흠모하는 사람 역시 이순신"

"내가 가장 죽이고 싶은 사람 역시 이순신"

"내가 가장 차를 함께 마시고 싶은 사람 역시 이순신"

적으로는 죽이고 싶은 이순신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이순신에 대한 존경과 흠모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오늘날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했던 인물은 누구였는지? 를 난중일기를 통해 알 수 있을 듯싶습니다.

한 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 그렇지만 비극의 드라이기에 지금까지 이순신은 우리에게 영웅으로 남을 수 있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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