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등산

한라산 등산코스(성판악~관음사)

by 아키텍트류 2023. 7. 7.
반응형

2023년 7월 6일(목) 평일 이른 새벽에 김포공항 국내선 제1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고대하던 한라산 등반에 나섰습니다.

소형차 기준 하루 주차요금은 2만 원으로 새벽 6시 5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약 한 시간 전인 5시에 도착하니 주차공간은 나름 여유 있었습니다.

날씨는 약간 구름이 껴있었지만 정상부는 화창한 날씨가 기대되는 날씨였습니다.

국내선 도착하면 이것저것 등산에 필요한 음료수, 점심거리 및 간단한 아침식사를 제주공항에서 해결하고 8시에 출발하는 181번 버스를 2번 출입구에서 타면 2천 원 정도의 비용으로 성판악까지 약 40분 정도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성판악 코스에 도착해서 미리 예약해 둔 QR을 제시하면 입산이 가능합니다. 반드시 사전에 한라산 등산 예약을 해야 합니다. 한라산 등반은 크게 2가지 코스(성판악, 관음사)가 있고 비교적 성판악 코스가 길고 완만한 편이고 반대로 관음사 코스는 짧고 험한 편입니다.

한라산 성판악 코스는 출발 초입구간은 평탄하고 숲 속을 걷는 기분으로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등반 중 조망 요서가 별로 없어 조금 단조로울 수 있습니다.

등반 도중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표지판이 군데군데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직 출발한 지 1.3km 정도 되었습니다.

목재 데크구간과 계단 구간이 번갈아 가면서 완만하게 고도를 높여줍니다. 시작고도가 거의 700미터 정도 되기 때문에 실제 정상까지 올려야 할 등반 고도는 약 1,100미터 정도 됩니다.

국립공원 직원들이 정상과 대피소의 물자를 옮기거나 유지관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모노레일입니다. 천천히 올라가는 것 같지만 당연히 걸어서 올라가는 등산객보다는 훨씬 빠른 속도로 올라갑니다.

쭉쭉 벋은 나무 사이를 통해 올라가는 길이 너무나 황홀했습니다.

잘 조성된 첫 번째 휴게소인 속밭 휴게소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까지 환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속밭휴게소 이후 조금 경사도가 급해지기 시작합니다.

중간에 사라오름으로 가는 코스도 있습니다. 왕복 약 4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다음기회를 기약하며 한라산 정상을 향해 오릅니다.

꾸준한 오르막이 계속 이어집니다. 주변의 나무 때문에 조망요소는 없지만 뜨거운 여름엔 햇빛을 차단해 줘서 시원했습니다. 

처음으로 한라산 정상 부분이 멀리서 나마 보이는 곳을 지나게 됩니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주변의 나무들의 키가 낮아지면서 조망 요소가 조금씩 생겨나고 습도도 낮아지고 바람도 불면서 시원하고 쾌적한 등산이 가능했습니다.

두 번째 대피소인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하절기엔 이곳을 1시까지는 통과해야 합니다.

진달래 대피소를 통과하면서 주변의 풍경이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낮은 관목위주로 주변의 조망이 눈에 띄게 좋아집니다. 저 멀리 정상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계단이 끝없이 정상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까지 마지막 깔딱 계단이 남았습니다.

깔딱 계단을 오르다 힘들면 잠시 뒤를 돌아보세요. 멋진 전망이 펼쳐집니다. 우리나라가 맞나? 싶을 정도로 황홀합니다.

정상까지 통제시간이 2시라 마냥 천천히 갈 순 없습니다. 마지막 힘을 짜내서 정상 공략을 합니다.

힘들어도 주변 경치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드디어 정상 도착! 감격스럽습니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한라산 백록담의 모습입니다. 파란 하늘에 푸른 대지에 파란 호수까지 완벽했습니다.

높아진 고도 때문에 햄버거 봉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습니다.

하산은 관음사 방향으로  8.7km로 진행합니다.

초반엔 나무 계단과 데크로 무난하게 진행되는 듯 하지만....

올라올 때 성판악 코스와는 다르게 관음사 하산 코스는 주변에 볼거리가 많아 보입니다.

이런 계단을 끝도 없이 내려갑니다.

중간에 현수교도 지나는데 풍경이 이국적입니다.

하산 도중 처음 만난 삼각봉 대피소에서 잠깐 휴식을 취합니다.

휴게소 뒤에 배경처럼 삼각산이 버티고 있습니다.

한참을 내려온 것 같았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더 멀어 보입니다.

하산길은 점점 더 험해지고 물은 떨어지면서 체력적으로 한계에 달합니다.

탐라계곡 목교에 도달하기 전까지 엄청난 험로와 계단을 거쳐 이곳까지 오게 됩니다. 오는 도중 힘이 빠져 물에 젖은 나무계단에서 미끄러져 팔꿈치에 찰과상을 입기 까지 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이 곳까지 오게됩니다.

원시적인 아름다움이 가득한 탐라계곡을 거쳐 최종 목적지인 관음사를 향해 갑니다.

결국 관음사에 도착하면서 오늘의 제주도 한라산 등반을 마무리합니다. 성판악 코스를 올라갈 때 약 3시간 40분 정도 소요되었지만, 관음사 코스를 따라 하산할 땐  무려 4시간 30분이 소요될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부족한 물과 중간에 미끄러져 겁이 나서 천천히 내려온 탓도 있었지만, 한라산 등반은 오르는 것이 다가 아니라 진짜 등반은 하산이라는 것을 깨닫는 하루였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