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어느 맑고 상쾌한 평일 아침, 나는 인천에서 출발해 생애 처음으로 명지산 등산을 다녀왔다. 평소 이름만 들어봤던 명지산은 경기 북부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어, 가까운 듯하면서도 제법 긴 이동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도착하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그 모든 시간을 보상해주기에 충분했다.

명지산 등산 코스 초입에는 넓은 무료 주차장이 자리 잡고 있어 등산객들을 반겼고, 등산 전 마음의 준비를 하기에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5월의 봄기운은 연둣빛으로 물든 산자락을 따라 퍼져 있었고, 공기마저 달콤하게 느껴졌다. 첫 걸음을 떼는 순간부터 “오늘은 좋은 하루가 되겠구나” 싶은 예감이 들었다.

초입부터 약 3km 가량은 콘크리트로 포장된 도로를 따라 걷게 되는데, 이 구간은 거의 평지에 가까워 전혀 힘들지 않았다. 계곡물은 졸졸 흘러 청량한 소리를 내고 있었고, 옆을 지나가는 바람은 마치 "어서 와"라고 속삭이는 듯했다. 이처럼 순탄한 출발은 오히려 이후 다가올 고난을 예상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명지산 등산 코스가 그렇게 호락호락할 리 없다는 것을 나중에야 깨닫게 되었다.

승천사 일주문을 지나면서부터 명지산 등산은 본격적인 산행의 모습을 드러냈다. 일주문을 통과하면 거대한 미륵불이 눈에 들어오고, 이 지점을 지나 제1구름다리, 제2하늘다리를 건너게 된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풍경은 말로 다 설명하기 힘들 만큼 아름다웠다. 하지만 이 구간을 지나자마자 명지산 등산 코스의 진짜 모습이 등장했다. 가파른 경사와 너덜너덜한 바위길, 발을 딛기 불편한 구간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마치 설악산 오색코스를 연상시키는 급경사에, 나도 모르게 숨이 거칠어지고 다리에 힘이 빠졌다.

길 중간 중간에는 작은 개울도 있어 건너야 하는 재미가 있었고, 등산로는 계속해서 오르막을 그리며 이어졌다. 거리는 고작 1.6km 남짓이었지만 체감상 몇 배는 되는 듯했다. 정상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쉼터 하나 없는 구간도 많았고, 오직 자신과의 싸움만이 존재했다. 간간히 간식을 먹고 물을 마시며 쉬어가지 않으면 쉽게 오를 수 없는 길이었다.


정상을 앞두고 마지막 고비는 나무 계단 구간이었다. 약 500m 정도 남은 거리였지만, 이곳이 전체 코스 중 가장 힘들었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고 다리는 후들거렸으며, 땀은 등과 이마를 타고 연신 흘러내렸다. 그러나 그 모든 고통의 끝에는 명지산 정상이라는 보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해발 1,267m. 결코 낮지 않은 이 고도는 직접 올라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자부심을 안겨주었다.


정상에서는 사방이 탁 트인 시원한 전망이 펼쳐졌고, 바람은 땀에 젖은 몸을 시원하게 식혀주었다. 그 순간만큼은 그 어떤 피로도 느껴지지 않았고, 명지산 등산 코스가 왜 100대 명산 중 하나로 꼽히는지 절로 이해가 되었다.


하산은 올라온 길을 되짚는 원점 회귀 코스로 진행했다. 내려가는 길은 오히려 올라올 때보다 명지산의 다양한 표정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올라올 땐 힘에 겨워 잘 보이지 않던 주변 풍경이 하나 둘 눈에 들어왔다. “내가 이런 길을 올라왔었나?” 싶은 놀라움과 함께 명지산의 매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주차장에 무사히 도착하고 나니 온몸이 땀과 흙먼지로 뒤덮여 있었지만, 마음만은 가벼웠다. 명지산 등산 코스는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보람도 큰 산행이었다. 처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깊이 빠져든 하루였고, 언젠가 다시 한 번 꼭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천에서 출발해 먼 길을 달려온 보람이 충분했던, 나의 첫 명지산 등산이었다.
'취미 >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화악산 등산코스(최단코스) (7) | 2025.08.15 |
|---|---|
| 천안 광덕산 등산코스 (5) | 2025.06.22 |
| 춘천 삼악산 등산코스 (1) | 2025.05.01 |
| 마이산 등산코스 (0) | 2025.04.24 |
| 팔봉산 등산코스 (1) | 2025.04.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