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점 더워지기 시작한 6월 하순, 그동안 마음만 먹고 미뤄왔던 광덕산에 드디어 다녀왔다. 광덕산은 충남 천안과 아산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블랙야크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곳이다. 수도권에서도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언젠가는 꼭 가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는데, 이번에 평일 시간을 내어 방문하게 됐다.

사실 광덕산을 고른 가장 큰 이유는 여름 산행이라면 뭐니 뭐니 해도 시원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여러 정보를 찾아보니 광덕산 등산코스는 울창한 숲으로 그늘이 많고, 산길 곳곳에서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는 평이 많았다. 더운 날씨에 무작정 아무 산이나 갔다가는 체력 방전되기 딱인데, 광덕산은 그런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평일이라 그런지 도로 사정도 좋았고, 광덕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한산한 분위기였다. 무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등산 준비를 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깨끗하게 관리된 화장실도 보이고, 벌써부터 이 산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등산은 광덕사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시작했다. 광덕사는 오래된 고찰답게 고즈넉한 분위기가 느껴졌고, 절 주변으로 뻗은 나무들 사이로 부드러운 햇살이 스며들어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졌다. 이렇게 광덕산 등산코스는 광덕사부터 시작된다. 광덕사를 지나면 본격적인 오름길이 나타나는데, 이 구간부터는 계단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사실 광덕산 등산코스는 계단이 상당히 많다. 처음에는 “이 정도면 괜찮지” 하고 오르기 시작했지만, 점점 경사가 심해지면서 다리에 슬슬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숲이 정말 빽빽해서 강한 햇빛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는 점이다. 곳곳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얼마나 반갑던지. 계단이 이어질 때마다 잠시 멈춰 숨을 고르고, 주위를 둘러보며 숲의 풍경을 감상했다.

그렇게 쉼터를 몇 번 지나며 오르다 보니 어느덧 광덕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은 사방으로 시야가 탁 트여 있어서 오르느라 흘린 땀방울이 아깝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공교롭게도 정상 부근 데크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공사 자재와 기계 소음이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그런 아쉬움을 잠시 잊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정상 인증샷을 남기고 준비해 간 간식을 꺼내 먹었다. 평소에는 그냥 먹던 초코바와 과일이지만, 이렇게 정상에서 땀 흘리고 먹으니 세상 어떤 음식보다 맛있게 느껴졌다. 한참을 전망을 감상하며 쉬다가 하산길에 올랐다. 광덕산 등산코스는 하산길도 매력적이다. 특히 능선길은 완만하고, 중간중간 나오는 장군바위 같은 볼거리가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능선길을 걸을 때는 마음속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었고, 한결 여유롭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하산은 광덕사 방향으로 돌아가는 코스를 택했다. 처음 출발했던 주차장까지 돌아오니 약 3시간 40분 정도가 걸렸고, 거리로는 약 9km 정도였다. 등산 후 주차장에 도착하니 처음 출발할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개운하고 뿌듯했다.

광덕산 등산코스는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여름 숲의 시원함을 만끽했다면, 가을에는 단풍이 물든 산길을 걷고 싶고, 겨울에는 눈 덮인 광덕산을 걸으며 또 다른 설경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광덕산 등산코스를 찾으려는 분들에게 팁을 주자면, 광덕사 주차장에서 시작해 계단길로 정상에 오른 뒤 능선을 타고 장군바위를 거쳐 광덕사로 내려오는 코스가 가장 인기 있고 만족도가 높다. 이 코스는 힘든 구간과 여유로운 구간이 적절히 섞여 있어 산행 내내 지루하지 않고, 초보자보다는 어느 정도 산행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계단 구간은 생각보다 길고 경사가 있어 다소 체력을 요하지만, 그만큼 정상에서의 시원한 뷰와 능선길의 여유로움이 기다리고 있다.

광덕산 등산코스는 수도권과 가까워 당일치기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어 주말이나 연휴가 아니더라도 평일에 잠시 시간을 내 가볍게 산행하기 좋다. 또, 주차장이 무료이고 화장실을 비롯한 기본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나 친구, 동호회 산행으로도 만족도가 높을 것이다.

이번 광덕산 산행은 내가 왜 그동안 이 산을 벼르고 있었는지, 그리고 왜 블랙야크 100대 명산 중 하나로 손꼽히는지 몸소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산에 오르며 흘린 땀과 숨 가쁜 순간들도 있었지만, 내려오며 느낀 상쾌함과 마음속에 담긴 풍경들은 그 모든 고생을 잊게 했다. 계절이 바뀔 때쯤, 다시 한번 광덕산의 또 다른 얼굴을 보러 오리라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산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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