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백암산 상왕봉이었고, 여러 코스 중에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백암산 최단코스를 택했다. 왕복 3시간 정도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길이라 하루 일정으로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차를 몰고 구암사 입구에 닿았을 때, 본격적인 산행 준비가 시작되었다. 구암사까지 이어지는 임도는 약 1km 남짓으로, 포장이 되어 있지만 폭이 좁고 경사가 제법 있어 조심스러웠다. 잠시 운전대를 잡으며 긴장했지만 금세 구암사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평일이라 그런지 주차장은 조용했다. 넓은 공간에 단 세 대의 차량만 세워져 있었고, 고요한 산사의 풍경이 산행의 시작을 차분히 맞아주었다. 배낭을 정리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한 뒤, 드디어 백암산 등산코스에 발을 들였다.

구암사에서 구암사갈림길까지 이어지는 첫 구간은 생각보다 가파르게 시작됐다. 초반부터 숨이 차오르고 다리에 힘이 많이 들어갔지만, 이런 오르막이야말로 산행의 매력 중 하나다. 땀방울이 이마에 맺히는 순간마다 깊은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땀을 식혀주었고, 발걸음은 조금씩 정상으로 향해 나아갔다. 짧지만 강렬한 이 구간은 백암산 최단코스가 결코 만만치 않음을 알려주는 구간이기도 했다.

구암사갈림길에 도착했을 때, 길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이제부터는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2km 남짓의 길을 걷게 되었다. 경사가 완만해지면서 숨도 고르고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다. 숲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은 은은했고, 바람은 시원했다. 능선길을 걷는 동안, 이곳이 백암산 등산코스 중에서 왜 인기가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능선을 따라 걷다 보니 중간에 백학송 전망대가 나타났다. 낮게 휘어진 소나무가 독특한 자태를 뽐내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수십 년 혹은 수백 년의 세월이 만든 곡선은 자연의 예술 작품 같았다. 전망대에 서면 시야가 확 트이며 멀리 무등산 천왕봉까지 조망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며 바람을 맞으니, 산행의 피로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백암산 최단코스의 매력이 바로 이런 조망 포인트에 있었다.


잠시 머문 뒤 다시 발걸음을 옮겨 정상으로 향했다. 능선길을 따라 오르니 점점 더 넓은 하늘이 눈앞에 드러났고, 드디어 상왕봉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 서는 순간, 내장산 국립공원의 산세가 한눈에 펼쳐졌다. 사방으로 겹겹이 이어지는 능선은 장쾌했고, 발아래로는 정읍 시내가 아담하게 내려다보였다. 이 풍경을 마주하는 순간, 오늘 하루의 수고가 단숨에 보상받는 듯했다. 짧은 백암산 등산코스를 선택했지만 정상에서 얻은 성취감과 만족감은 결코 짧지 않았다.



정상에서 인증 사진을 남기고, 한참을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풍경을 즐겼다. 작년에 내장산 단풍철에 이곳을 찾았지만, 그때는 아쉽게도 백암산까지 오르지 못했었다. 그 아쉬움이 늘 마음 한켠에 남아 있었는데, 드디어 이렇게 상왕봉에 오르며 지난 미련을 털어낼 수 있었다.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은 그 아쉬움을 완전히 지워주기에 충분했다.
잠시 머문 뒤 하산길에 올랐다. 올라올 때와 같은 길이었지만 내려가는 발걸음은 훨씬 가벼웠다. 구암사갈림길을 지나 구암사까지 이어지는 가파른 내리막은 조금 조심스러웠지만, 오를 때 힘겹게 느껴졌던 길이 이제는 짧게만 느껴졌다. 그렇게 구암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늘의 백암산 최단코스 산행이 마무리되었다.
이번 여정은 왕복 약 3시간이 소요되었는데,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백암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초반의 가파른 구간, 능선의 여유로운 숲길, 전망대에서의 시원한 조망, 그리고 정상에서의 장엄한 풍경까지, 하나의 여정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백암산 등산코스는 그 자체로 짧지만 깊이 있는 경험을 선물해 주었다.
특히 가을 단풍철에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크다. 능선을 따라 붉고 노란 단풍이 물들면, 오늘 본 풍경이 한층 더 화려하게 빛날 것이다. 그때는 백암산 최단코스의 매력이 지금보다 몇 배 더 빛나리라 확신한다.
짧은 시간 안에 이토록 다양한 경험을 선사한 오늘의 산행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근차근 이어진 여정 속에서 백암산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고, 앞으로도 여러 번 찾고 싶은 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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