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화산 등산 후기를 쓰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진 긴장감과 즐거움이었습니다. 해발 878m로 결코 높은 산은 아니지만, 직접 올라가 보면 그 안에 꽤나 다채로운 풍경과 재미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용화산 등산을 최단거리로 오르기 위해 큰고개주차장을 선택했습니다. 네비게이션에 큰고개주차장을 입력하니 쉽게 도착할 수 있었고, 주차장은 평일이라 넉넉해서 약 10대 정도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주차를 마치고 간단히 준비운동을 한 뒤 곧장 등산로로 들어섰습니다. 용화산 등산코스는 왕복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비교적 짧은 구간이지만, 짧다고 해서 결코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등산 시작부터 급경사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초반부터 제법 숨이 가빠올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잘 정비된 데크 계단이 이어지면서 첫 구간은 크게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였습니다. 호치키스핀처럼 보이는 독특한 모양의 암벽 구간이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양쪽에 매어 놓은 줄을 잡고 올라가야 했습니다. 용화산 등산코스의 가장 인상적인 지점 중 하나였는데, 줄을 잡고 몸을 당겨 올라가는 과정이 힘들기는 해도 놀이기구를 타는 것 같은 재미가 있었습니다. 평소 산행에서는 느끼기 힘든 색다른 경험이었기에 순간순간 힘듦보다는 오히려 웃음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중간 중간 시원한 조망 포인트가 나타납니다. 울창한 숲길 속에서 갑자기 탁 트인 공간이 열리면서 주변 능선과 절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순간이 있는데, 이 덕분에 체력적으로 지쳐도 금세 기분이 회복되었습니다. 특히 낭떠러지 구간에서는 아찔하면서도 짜릿한 긴장감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곳곳에 안전 난간이 잘 설치되어 있어서 위험하다는 생각보다는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안도감이 더 컸습니다. 그래서인지 용화산 등산코스를 따라가는 동안 위험보다는 오히려 모험심과 설렘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커다란 암석들이 연이어 나타나는데, 그 웅장한 모습이 마치 거대한 성벽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풍경만으로도 용화산이 가진 독특한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하니 크게 새겨진 정상석이 반겨주었습니다. 인증샷을 찍고 뿌듯한 마음을 느꼈지만, 솔직히 정상에서의 조망은 기대보다는 다소 아쉬웠습니다. 오히려 올라오는 길에 만났던 낭떠러지 구간의 능선 뷰가 훨씬 멋있었습니다. 거기서는 깊게 뻗어 나가는 산줄기와 절벽이 한눈에 들어왔고,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말 그대로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정상에서 오래 머무르기보다는 잠시 쉬고 곧바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하산길은 오히려 오르막보다 더 까다로웠습니다. 올라올 때는 힘들어도 줄을 잡고 당겨 올라갈 수 있었는데, 내려갈 때는 체중을 잡아주며 버티는 게 더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가파른 구간에서는 조심스럽게 한 걸음 한 걸음 내려가야 했고, 자칫 방심하면 미끄러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그래도 천천히 조심스럽게 내려가다 보니 큰 문제 없이 무사히 주차장까지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다시 낭떠러지 능선 구간을 지날 때는 올라올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있었습니다. 하산길에서 바라본 풍경은 더 여유롭고 더 깊게 다가왔습니다. 햇살이 능선 위로 드리우면서 바위와 숲이 만들어내는 대비가 굉장히 아름다웠습니다. 오히려 이 구간이 용화산 등산코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정상에서 보는 풍경보다 중간 구간에서 느낀 아찔한 절경이 훨씬 인상적이었으니, 혹시라도 누군가 용화산을 찾는다면 정상만 바라보지 말고 올라가는 길목에서 충분히 멈추고 풍경을 즐기라고 꼭 권하고 싶습니다.

전체적으로 이번 산행은 길지 않았지만 꽉 찬 코스였습니다.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 동안 오르막의 힘듦, 암벽 구간의 스릴, 중간 능선에서의 시원한 조망, 그리고 정상에서의 성취감까지 모두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초보자라면 용화산 등산코스가 체력적으로 조금 벅찰 수 있지만, 안전 시설이 잘 되어 있고 구간이 길지 않아서 도전하기에 충분히 좋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또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보다 오히려 중간 지점에서 더 멋진 장면을 만날 수 있는 산이라 독특한 매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산을 내려와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느낀 피로감은 금세 사라졌고, 오히려 마음속에는 뿌듯함과 여운만이 남았습니다. 짧지만 알찬 산행, 그리고 다시금 산이 가진 매력을 깨닫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찾는다면 이번에는 다른 계절에 오르면서 또 다른 매력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아마도 가을의 용화산 등산코스는 단풍과 함께 또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줄 것이고, 겨울에는 흰 눈이 덮인 설경으로 아찔하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낼 것 같습니다.
짧지만 강렬했던 이번 산행은 앞으로도 오래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 용화산 등산코스는 짧은 거리 속에서 산행의 모든 재미를 압축해 놓은 듯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고, 체력 소모와 성취감, 그리고 길 곳곳에서 만나는 다양한 풍경들이 그 자체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앞으로 백두대간이나 100대 명산을 오를 때도 이 용화산의 기억은 아마 제게 즐거운 비교 대상이 되어줄 것입니다. 산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그리고 짧지만 알찬 산행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도전해 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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