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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등산

홍천 가리산 등산코스

by 아키텍트류 2026.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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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알람이 울리자마자 망설임 없이 몸을 일으켰다. 아직 도시의 불빛만 희미하게 남아 있는 시간, 집을 출발해서 강원도 홍천으로 향했다. 겨울 산행은 준비 과정부터 마음가짐이 다르다. 단순히 정상에 오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무사히 다녀오는 것 자체가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 산행의 목적지는 홍천 가리산, 그리고 오늘 하루를 함께할 길은 바로 홍천 가리산 등산코스였다.

가리산휴양림 제2주차장에 도착했을 때는 주변이 고요했다. 입장료와 주차비가 모두 무료라는 점은 언제나 반갑다. 서둘러 등산화를 다시 조여 신고 배낭을 메고 홍천 가리산 등산코스의 초입에 섰다. 해발 약 500미터 ㅈ점에서 시작되는 이 코스는 초반부만 보면 비교적 완만한 편이다. 날씨도 생각보다 춥지 않아 겨울 산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을 정도였다. 몸이 금세 데워지면서 발걸음도 자연스럽게 빨라졌다.

하지만 홍천 가리산 등산코스는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고도를 조금씩 올릴수록 공기의 온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나무 사이로 스며들던 바람은 점점 힘을 얻었고, 옷깃 사이로 기운이 파고들기 시작했다. 눈길 위에 남아 있던 발자국들이 아직은 선명해 길을 찾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정상으로 가까워질수록 산의 분위기는 학연히 바뀌어 갔다.

능선에 다다르자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홍천 가리산 등산코스 중에서도 가장 긴장되는 구간이었다. 귀를 때리는 굉음과 함게 폭풍처럼 몰아치는 바람이 온몸을 흔들었다. 앞을 똑바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눈이 바람에 실려 날렸도, 몇 발짝 앞의 풍경조차 흐릿해졌다. 그 순간 머릿속을 스친 생각은 하나였다. 여기서 방향을 잃으면 정말 위험하겠다. 저체온증이라는 단어가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왔다.

겨울 산행 경험이 있다고 자부했지만, 홍천 가리산 등산코스의 정상 능선에서 만난 강풍은 그 자신감을 단숨에 무너뜨렸다. 보온 장비를 충분히 챙겼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람 앞에서는 한없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강풍이 눈 위에 남아 있던 모든 흔적을 얼마나 쉽게 지워버리는지였다. 겨울산에서는 선행 등산객이 남긴 발자국이 등산로를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가 되는데 이날은 바람이 그 발자국마저 모조리 지워버리고 있었다.

사방이 온통 흰 눈으로 덮이 상태에서 홍천 가리산 등산코스를 따라가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란 쉽지 않았다. 평일이라 등산객도 많지 않아 새로 생기는 발자국도 거의 없었다. 잠시 전까지 분명히 보이던 흔적이 어느새 사라지고, 눈과 바람만이 능선을 채우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무작정 움직이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다고 판단해, 수시로 멈춰 서서 지형과 방향을 확인하며 조심스럽게 이동했다.

그렇게 긴장 속에서 능선 구간을 지나 하산로에 접어들었을 때, 비로소 숨을 조금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홍천 가리산 등산코스는 끝까지 방심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산 중 예기치 못한 장면과 마주했기 때문이다. 멀리 눈밭 위에 검은 형체가 어렴풋이 보였다. 처음에는 또 다른 등산객인가 싶었지만, 가까워질수록 느낌이 달랐다. 그것은 사람이 아니라 멧돼지였다.

순간 몸이 굳어버렸다. 다행히 멧돼지는 내 존재를 알라차리지 못한 듯 눈밭을 파헤치며 먹이를 찾는 데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한동안 움직이지 않고 상황을 지켜봤다. 심장이 빠르게 뛰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지만,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멧돼지가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을 확인한 뒤, 조심스럽게 그 구간을 벗어나 하산을 이어갈 수 있었다.

 

만약 아무 생각 없이 등산로를 내려오다 갑자기 멧돼지와 조우했다면 어땠을지 상상만해도 아찔하다. 겨울 산행을 날씨와 지형뿐만 아니라 이렇게 예측할 수 없는 변수까지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주차장이 눈에 들어왔을 때 비로소 긴장이 완전히 풀렸다. 손과 발을 확인해 보니 다행히 동상 증상도 없었고, 큰 사고 없이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차에 오르기 전 뒤돌아본 가리산은 여전히 고요했지만, 그 안에는 결코 만만하지 않은 자연의 힘이 숨어 있었다. 이번 산행을 통해 홍천 가리산 등산코스는 단순히 걷기 좋은 길이 아니라 겨울에는 특히 철저한 준비와 신중함이 요구되는 코스라는 사실을 깊이 느끼게 되었다. 눈덮인 산과 강풍, 사라진 발자국, 그리고 멧돼지와의 조우까지 오늘의 홍천 가리산 등산코스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경험으로 남았다. 다음에 다시 이 길을 찾는 다면, 오늘의 긴장과 교훈을 잊지 않고 더 단단한 준비로 산을 마주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천천히 홍천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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